(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좌완 영건' 윤영철이 예정보다 하루 늦게 시즌 첫 등판을 소화하게 됐다.
KIA는 윌 크로우-양현종-제임스 네일-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크로우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섰고, 양현종은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네일이 27일 롯데전에서 선발 출격하는 가운데, 로테이션대로라면 28일 롯데전과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각각 이의리와 윤영철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그런데 KIA는 29일 두산전에서 윤영철이 아닌 크로우를 선발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자연스럽게 등판 일자가 하루 밀린 윤영철은 30일 두산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우천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두산은 29일 라울 알칸타라, 30일 브랜든 와델을 선발로 내세운다. 두 명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윤영철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던 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크로우는 날짜(5일 휴식 후 등판)를 지켜주고, (윤)영철이를 30일 경기에서 던지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영철이가 29일 경기에서 던지면 계속 1선발과 붙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팀들을 봤을 때 국내 투수가 2선발로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윤영철에게) 그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서 정재훈 투수코치와 상의했고, (윤영철이) 30일에 등판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크로우는 그대로 로테이션을 지킨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영철은 2023시즌 25경기 122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면서 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신인 선수들 중에서 가장 존재감이 돋보였고, 덕분에 윤영철은 신인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올해도 팀 입장에선 윤영철이 제 몫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한준수와 자주 호흡을 맞췄던 윤영철은 올해 김태군이나 한승택 등 다른 포수들과도 배터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배터리가) 달라질 것 같다. (김)태군이가 캠프 때부터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포수들이 지치면 안 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다른 포수들을 쓰고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등판할 때 (한)준수가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