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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중심 타선인 이유 있었다…'동기 부여 충분' 클러치 킴, 기량 꽃피울까

기사입력 2024.03.27 11:45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은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은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비시즌 정말 준비를 잘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이기도 하고 동기부여도 크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비시즌 타선 개편에 나섰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을 4번타자에 둬 중심을 잡게 하고 앞뒤로 3번 손아섭과 5번 박건우를 배치해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줬다. 리드오프로는 박민우를 내세웠고, 2번타자로는 권희동과 서호철이 경쟁했다. 둘 중 한 명이 2번을 떠나 6번을 맡기로 했다. 그리고 시작한 시즌. 개막전 선발 명단에는 예상하지 않았던 이름이 6번 타순에 적혀있었다.

주인공은 외야수 김성욱(31)이다. 시범경기 막바지부터 6번타자로 나서며 팀의 중심 타자 중 한 명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성욱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성욱은 앞선 두산 베어스와 개막 2연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원한 대포 한 방이 터졌다. 0-0 승부가 이어지던 1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커브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팀은 김성욱의 대포로 4-0 리드를 잡았다.

만루 홈런에도 김성욱은 배고픈 듯 활약을 이어갔다. 볼넷 2개 출루했고,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말 1사 후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형준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에 성공. 팀의 10-5 승리를 견인했다.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2볼넷. 올 시즌 첫 안타를 만루 홈런으로 그것도 결승포로 때려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김성욱은 시즌 첫 안타를 만루 홈런, 그것도 결승포로 완성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성욱은 시즌 첫 안타를 만루 홈런, 그것도 결승포로 완성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김성욱은 상무 전역 후 팀에 복귀했지만, 주전 중견수 제이슨 마틴을 포함해 박건우-권희동-손아섭 등의 외야진을 뚫지 못했다. 김성욱은 외야 백업을 맡았고, 93경기 출전 타율 0.223(179타수 40안타)에 6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3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팀이 내야가 주포지션인 데이비슨과 계약을 체결했고, 비어 있는 외야 한 자리를 손에 넣었다. 강 감독은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김성욱에게 중견수 자리를 맡기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개막전 만난 강 감독은 김성욱에 관해 "김성욱은 비시즌 정말 준비를 잘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이기도 하고 동기부여도 크다. 본인이 많이 준비하고 노력한 것들이 있다. 아무래도 6번 타순은 출루율보다 타점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호철과 고민했지만, 그 부분(타점 생산 능력)에서 김성욱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김성욱은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성욱은 클러치 능력을 갖춘 외야수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성욱은 클러치 능력을 갖춘 외야수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성욱은 '클러치히터' 능력을 갖춘 외야수다. 2016시즌(15홈런/장타율 0.467)과 2018시즌(13홈런/장타율 0.433)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4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도 40개의 안타 중 16개를 장타(2루타 10개, 홈런 6개)로 장식할 만큼 펀치력과 타점 생산 능력을 지닌 선수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력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해 836경기를 뛰며 단 3개의 실책만 저질렀다. 공수주 모두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NC도 김성욱이 자리 잡아준다면, 시즌을 더욱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현재 NC는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고정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상황. 지난해 타율 1위와 최다 안타 기록, 지명타자 부문 골드글러브를 획득한 손아섭과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박건우 등 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상위권 타선을 뽐내고 있기에 김성욱이 이들의 뒤를 받쳐줄 수 있다면, 팀 타선은 더 강해질 수 있다.

프로 13년 차를 맞이하는 NC 외야수 김성욱. 강 감독의 믿음 아래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까.

​​​​김성욱은 2024시즌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김성욱은 2024시즌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김성욱 정보

1993년 5월 1일 출생

진흥고 졸업

2012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2순위

통산 836경기 타율 0.244(1817타수 444안타) 62홈런 238타점 56도루 OPS 0.720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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