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6일 미국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14에서 0.375로 하락했다.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처음 시범경기를 소화하며 볼넷 1개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21일 LA 에인절스전, 23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시범경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전날 구단 산하 트리플A 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의 자체 연습경기에선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이날 오클랜드를 상대로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치면서 시범경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3경기에서 중단됐다. 시범경기 타율은 0.414에서 0.375로 하락했고, 출루율(0.485→0.459)과 장타율(0.586→0.531)도 하락했다. 다만 볼넷 덕분에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은 3경기에서 4경기로 늘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6일 미국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14에서 0.375로 하락했다. AP/연합뉴스
▲첫 ML 구장 경험한 이정후, 이제 정말 시즌 개막이 눈앞에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톰 머피(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조던 힉스.
그동안 스프링캠프 장소에서 시범경기를 치렀던 이정후는 미국 입성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결과를 떠나서 이정후로선 또 하나의 경험을 쌓았다.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1회초 리드오프로 등장한 이정후는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오클랜드 선발 JP 시어스의 3구를 받아친 게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6일 미국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14에서 0.375로 하락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오클랜드 박효준은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전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어스의 5구를 참은 뒤 6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바깥쪽으로 들어온 7구 스위퍼까지 골라내면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다만 슬레이터의 삼진과 플로레스의 뜬공, 솔레어의 삼진으로 득점은 물론이고 진루조차 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5회초 무사 2루에서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이정후는 오클랜드 선발 마이클 켈리의 4구를 건드리면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사이 2루주자 루시아노가 3루로 진루했고, 후속타자 슬레이터가 희생플라이로 루시아노를 홈으로 안내했다. 팀의 세 번째 득점에 기여한 셈이 됐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이정후는 7회말을 앞두고 교체됐다. 이정후의 타순에 1루수 블레이크 사볼이 들어갔고, 이스마엘 문구이아가 중견수로 투입됐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오클랜드 박효준은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이정후와 박효준은 경기를 앞두고 잠시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2024시즌 선전을 기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는 29일 본토 개막전을 치르는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정후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 만이다. 엑스포츠뉴스 DB
▲개막전 상대는 1년 전 WBC에서 만났던 'SD 에이스' 다르빗슈
지난달 25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27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모든 리허설을 마무리하게 된다. 27일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진행된다.
샌프란시스코는 28일 휴식 이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원정으로 이동,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4연전을 갖는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이미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통해 시즌을 시작한 상황이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잠시 숨을 골랐고, 26~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연전으로 본토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가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이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웹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경기 21⅓이닝 평균자책점 10.9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88로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은 33경기 216이닝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25 WHIP 1.07.
샌디에이고는 29일 선발투수로 다르빗슈를 예고했다. 다르빗슈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3경기 9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89 WHIP 1.07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며, 20일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에선 3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는 29일 본토 개막전을 치르는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정후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 만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는 29일 본토 개막전을 치르는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정후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 만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정후와 다르빗슈는 이미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예선 2차전 일본전에서 다르빗슈와의 맞대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준비 과정이 순조로웠던 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시작을 앞두고 경미한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이달 중순엔 왼쪽 햄스트링 경직 증세로 일주일간 휴식을 취했지만 회복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낯설지 않은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