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024시즌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가 꼽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강력 후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러나 약 열흘 뒤 'MLB.com'은 이정후 대신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를 선택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전문가 88명의 투표를 통해 '2024 메이저리그' MVP와 사이영상, 신인왕, 올해의 감독 수상자를 예측했다.
주목할 곳은 내셔널리그 신인왕이다. 전문가 88인에게 표를 얻은 선수로는 비시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한 야마모토와 이정후를 비롯해 잭슨 매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카일 해리슨(샌프란시스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마이클 부시(컵스),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재러드 존스(피츠버그), 메이신 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있다. 그리고 그중 최다 득표를 받으며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예측된 건 야마모토였다.
무엇인가 이상하다. 매체의 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초 MLB.com은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았다. 연합뉴스 AP
지난 13일 'MLB.com'은 마찬가지로 리그 MVP와 신인왕, 올해의 감독을 예측했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이정후를 꼽았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그중 이정후는 구단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발이 빠르고 콘택트 능력도 좋은 이정후는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넣는) 스파크플러그가 될 것이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 이정후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약 열흘 뒤 예상이 뒤집혔다. 그 기간 야마모토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고, 반대로 이정후가 침체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왜 예상이 달라졌을까.
이유는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13일 'MLB.com'이 발표한 명단에는 같은 팀 선수가 겹치지 않도록 했다. 최상위 개념인 내셔널리그 MVP에 다저스 소속 무키 베츠가 포함돼. 야마모토가 자동으로 제외됐다. 그러나 25일 발표한 명단에는 그런 조건이 붙지 않았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이정후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강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야마모토를 꼽은 이유에 관해 "야마모토는 서울시리즈에서 1이닝 5실점 해 힘겨운 출발을 알렸지만, 그의 구위나 일본프로야구(NPB) 기록을 볼 때 신인왕 레이스에서 우승할 것으로 봤다"라며 "야마모토는 일본의 사이영상으로 불리는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3회 연속 수상했다. 이는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와 야마다 히사시(1976~1978년)과 같은 기록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야마모토는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예상은 말그대로 예상일 뿐이다. 본 경기인 정규시즌에 누가 더 좋은 기량을 뽐내는지가 신인왕의 행방을 가를 예정이다.
현재 시범경기 페이스는 이정후가 훨씬 앞서 가고 있다. 이정후는 KBO 리그 타격왕답게 정교한 컨택 능력을 미국 무대에서도 증명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11경기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1로 연착륙 중이다. 햄스트링 통증이 그를 가로막을 듯했지만, 보란 듯이 털고 일어나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반면 야마모토는 현재까지 침체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물론, 지난 21일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도 부진하며 험난한 빅리그 적응기를 겪는 중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패 9⅔이닝 평균자책점 8.38을 기록 중이다. 삼진을 14개나 잡으며 위력적인 구위도 선보였지만, 피안타 14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97로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개막전에서도 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사구 2개로 5실점 했다. 비시즌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64억 원)의 초대형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중 역대 최고 보장액 역사를 새롭게 썼지만, 현재 그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 투수이기에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물론 치열한 자존심 싸움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예상 그대로일지, 아니면 이정후가 판세를 뒤집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AP
한편 이 명단에서는 내셔널리그 MVP로 내야수 베츠, 아메리칸리그 MVP로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예측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선택받았다. 마지막 내셔널리그 신인왕에는 야마모토 그리고 반대 아메리칸리그에는 볼티모어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내야수 잭슨 할러데이가 예상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A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