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AS로마에서 경질된 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지난 1월 AS로마에서 경질된 조제 무리뉴는 다음 시즌 다시 감독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과거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을 이끌어 트로피를 수집하며 '스페셜 원'이라 불렸던 세계적인 명장 무리뉴 감독은 지난 1월 AS로마 사령탑 자리에서 경질된 후 무직 상태로 지내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된 후 지난 2021년 5월 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얻지 못하고 중도 경질됐던 그는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이후 다음 시즌엔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로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무리뉴 감독은 3년 차인 2023-24시즌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던 로마는 4라운드 엠폴리전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했으나, 이어진 토리노와의 경기에서 비긴 데 이어 제노아에 1-4 대패를 당했다. 이후 한동안 연승을 달렸으나 인터 밀란, 라치오 등 주요 팀들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질되기 전까지 리그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거뒀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8강전에서 라이벌 라치오에 패배해 탈락했다. 이에 팬들과 전문가들은 로마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무리뉴 감독과 결별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추측했다.
결국 20라운드 AC밀란 원정에서 1-3으로 패해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9위로 추락하자 로마는 무리뉴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후임자는 로마 레전드 출신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이 낙점됐다.
로마에서 경질 당한 이후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SSC 나폴리를 포함해 일부 클럽들과 연결됐지만 무리뉴 감독은 아직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으면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이어 로마에서도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면서 그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열렬한 구애를 보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수 있다고 추측했고, 1963년생이라 올해로 61세 고령이 됐기에 은퇴 가능성도 점쳤다.
많은 추측이 오간 가운데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클럽 사령탑 자리를 맡고 싶다며 현역 연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포르투갈 포르티망에서 열린 포르투갈 모터사이클 그랑프리에 참석해 무리뉴 감독은 미래에 대한 질문에 "나의 미래에 대한 소식은 없다. 난 클럽이 없으며 자유로운 상태이다"라며 "난 여름에 유럽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 다시 복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고국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부임 가능성을 묻자 무리뉴 감독은 "축구에선 안 되는 건 없다. 내 인생은 축구이다. 난 어디서든 감독을 할 수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등 부진에 빠졌거나 이미 현 감독이 시즌 직후 퇴임을 확정한 구단의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은 됐지만 우선순위에 올랐다는 구체적인 보도는 없다. 뮌헨의 경우는 무리뉴가 영입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언론에 흘리는 중이다.
지도력과 카리스마는 있지만 심판과 너무 자주 싸우고, 선수들에게도 대놓고 쓴소리를 하다보니 예전처럼 환영받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