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최동구 "동갑내기 안보현, 인간으로서 많이 배워"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최동구에게 있어 '재벌X형사'는 좋은 동료들을 만나 스스로를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좋은 무대였다.

김영환이라는 인물의 전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했을까. 최동구는 "항상 작품 들어갈 때 역할에 대해 연구하는 스타일인데, 진이수와 나와의 관계, 그리고 영환이의 서사를 창조시켜야 하니까 생각을 많이 하고 캐릭터 기조를 잡기 위해서 생각하다가 작가님께 많이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작가님께서는 제가 귀찮게 해도 모든 걸 얘기 해주셨다. 모두가 함께한 자리에서도 계속 옆에 붙어서 물어보는데도 잘 알려주시고, 감독님이 코멘트해주셔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집안이 망해서 하이에나같은 기회주의자 성향을 갖게 됐다는 전사를 만들었다"면서 "진이수 옆에서 부를 누리고 싶어서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이수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많이 발휘해서 붙어있던 건 아닐까 하는 식으로 기본 베이스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마약중독자인 김영환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이 친구가 마약을 하는 친구 아닌가. 그런 타입적인 연기가 어떻게 보면 제일 어렵지만 제일 쉽다고 생각한다. 흉내만 내고 뉘앙스만 해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데, 그렇게 보일까봐 우려를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평소에 레퍼런스를 잡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마약중독자 연기를 한 배우들이 많이 있음에도 참고한 건 하나도 없다. 단지 영환이를 어떻게 표현할까, 어떻게 해야 마약을 하는 연기하는 모습이 새로울 수 있을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본질로 들어가자고 다짐했다. 마약에 포커스를 잡기보다 이수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한 최동구는 "한 가지 표현하고 싶었던 건 짧은 커트 안에 희로애락을 담으려고 했다. 카메라가 내게 오는 순간은 한 순간이고 대사도 짧지 않나. 웃고, 울고 , 화내는 게 조증 걸린 사람처럼 확 변하는 금단증상을 희로애락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잘 잡아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10회에서 결국 김영환은 한유라(이나은)를 죽인 진범이 잡히면서 누명은 풀렸지만, 평소 김영환이 마약을 하는 사실을 알았던 진이수가 그를 마약수사대에 넘기면서 끝내 끌려가게 된다.

해당 장면에 대해 최동구는 "'널 진짜 친구로 생각한 적 없다'고 한 게 한 방 먹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수는 영환이보다 두 세수 앞에서 되치기를 한 거다. 저는 그 때 영환이로서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대사를 했을 때 영환이가 듣고 싶었던 말은 어쩌면 '난 그래도 너 포기 안 해'라는 말이었을 거다. 겁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말이 많아지고 핑계거리가 생긴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그 말을 한 건 포기하지 말아줘, 내 옆에 있어줘 라는 서브 텍스트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수가 나를 버릴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었던 영환이었는데, 이수가 '나도 외로워서 널 옆에 둔거야' 했을 때 희망이 없어진거다. 그 순간 이수와 영환이는 차원이 다른 인물이 된 거고, 그래서 함께 갈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갑내기인 안보현과는 첫 리딩 당시부터 친해졌다는 최동구는 "보현이가 굉장히 멋있고 그릇이 넓은 배우라고 느꼈다. 작품에 함께한 모든 분들이 모두 그렇게 느끼겠지만, 연기는 당연하고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정이 많아서 모든 걸 끌고 가고 보듬고 함께 하려는 모습들이 너무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배우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많이 배웠다. 그릇이 큰 친구구나 싶더라"면서 "연기하면서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워낙 잘 하는 배우여서 티키타카 많이 하고, 리딩할 때 의견조율도 많이 했다. 상대를 엄청 배려하는 배우여서 너무 재밌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현에 대해서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의 모습이 강해서 그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되게 인간적인 모습이 있더라. 보현이랑 마찬가지로 드라마에서 갖고 있는 롤에 대해서 100% 책임을 지려는 모습들을 보고 이 배우가 이런 모습이 있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장에서도 많이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내고 많은 시도도 해보고 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잘 해내고 있구나, 좋은 배우구나 싶었다. 또 현장에서 시도하고 노력한 것들이 방송에서 보여져서 굉장히 멋있었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해와달엔터테인먼트, S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