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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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들의 성장이 뿌듯한 홍원기 감독 "기회는 본인이 잡아야 하는 것"

기사입력 2024.03.25 11:45 / 기사수정 2024.03.25 11:45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에 앞서 키움 홍원기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에 앞서 키움 홍원기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시즌 첫 경기부터 신인 선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도 좋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7로 패배했다.

키움은 개막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28인 개막 엔트리를 발표했다. '1라운더' 전준표, 김윤하를 비롯해 무려 6명의 신인 선수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LA 다저스가 14: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 LA 다저스가 14: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3년 이후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키움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층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 시즌 이후엔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팀을 떠났고,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장재영 등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도 존재한다.

팀의 미래를 생각한 키움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부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힘을 쏟았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선 선수들의 기량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뒤 개막 엔트리 구성을 마쳤다.

키움 신인 내야수 이재상.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신인 내야수 이재상. 엑스포츠뉴스 DB


영웅군단의 일원이 된 신인 선수들은 개막전부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우선 내야수 이재상은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고졸 신인 야수의 개막전 유격수 선발 출전은 1990년 홍현우(해태), 1996년 박진만(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06년 강정호(현대) 이후 올해 이재상이 역대 5번째였다.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첫 안타를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입단 전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이름을 알렸던 '4라운더' 내야수 고영우는 7회말 유격수로 교체 출전, 8회말까지 2이닝을 뛰었다. 다만 타석에 들어서진 않았다. 키움 벤치가 9회초 2사 1루 고영우의 타석에서 대타 주성원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신인 투수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5회말 구원 등판한 '2라운더' 손현기는 선두타자 황대인의 땅볼 이후 김태군의 2루타로 흔들렸지만, 최원준의 뜬공과 박찬호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키움 신인 투수 전준표.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신인 투수 전준표.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신인 투수 김연주.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신인 투수 김연주. 엑스포츠뉴스 DB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전준표는 6회말 김도영과 소크라테스를 범타 처리한 뒤 최형우와 김선빈의 연속 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이우성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7회말에는 1사에서 김태군의 안타 이후 최원준, 박찬호를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말을 책임진 '3라운더' 김연주는 김도영과 소크라테스를 각각 땅볼, 뜬공으로 잡아낸 뒤 최형우의 2루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우성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결과적으로 손현기, 전준표, 김연주까지 세 명 모두 무실점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1군에 합류한 신인 6명 중 투수 김윤하를 제외한 5명이 개막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으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

2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 홍원기 감독이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 홍원기 감독이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홍원기 감독은 24일 KIA와의 정규시즌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시범경기, 또 개막전으로 신인 선수들에 대해 판단하는 건 이르다.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재상의 경우 공격, 수비, 주루를 다 잘하길 바라는 게 아니다. 수비적인 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감을 얻고, 또 공격적으로도 자신감을 얻으면서 한 단계씩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신인 투수들에 대해선 "잘 적응하고 있다. 손현기, 전준표, 김연주까지 투수들을 시범경기에서 봤을 땐 많이 긴장했는데, 개막전에서 그렇게 공격적으로 많은 스트라이크를 넣었다는 건 고무적인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또 홍 감독은 "난 잘 모르겠는데, 다들 고등학교 때 한가락 했다고 하는 것 같더라. 매번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기회는 감독이 주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막전, 또 시범경기에서도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을 것이고 적응 기간이 길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령탑이 신인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 혹은 이들에 대한 '기준점'이 존재할까. 홍원기 감독은 "기준점은 없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4~5월까지는 이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또 어떤 피칭 디자인으로 투구하는지 보고 선발로 기용할지, 필승조로 기용할지, 아니면 롱릴리프로 쓸지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며 "개막전에서 필승조는 안 나왔다고 보면 된다. 신인급 투수들은 추격조에서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걸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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