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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밀어낸 롯데 육성선수, 수비력에 '명장'도 감탄했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10:27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주찬.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주찬.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 유망주 이주찬이 대선배를 밀어내고 개막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수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개막전을 1군에서 맞이했다.

이주찬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 랜더스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커리어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을 1군에서 맞이했다.

이주찬은 프로 입단 첫해였던 2021년 3경기 7타수 무안타가 1군 경력에 전부다. 2021 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입대, 육군 제31보병사단 병장 만기전역으로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5월 팀에 복귀했다.

이주찬은 2023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42경기 타율 0.301(113타수 34안타) 3홈런 18타점 5도루 OPS 0.843으로 타격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주찬.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주찬.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프로 입단 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어깨, 준수한 베이스 러닝 능력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태형 감독의 눈도 사로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해 상동에서 한 달 반 동안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이어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이주찬의 기량에 합격점을 줬다. 당장 주전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1군에서 백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월 31일 괌 스프링캠프 시작 첫날 눈여겨보고 있는 내야수로 이주찬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김민호 롯데 1군 수비코치 역시 이주찬의 수비 자질을 호평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게 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2015-2022년)부터 내야수들의 수비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매우 높았다. 이주찬은 적어도 수비에서는 '명장'에게 인정 받은 셈이다. 

이주찬은 그 결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당당히 1군 엔트리의 한자리를 얻었다. 롯데는 이주찬을 비롯해 노진혁, 김민성, 박승욱, 오선진, 정훈 등 베테랑들을 비롯해 최항, 나승엽, 고승민 등 내야수 9명으로 SSG와의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고승민의 경우 내외야를 겸업 한다.

눈에 띄는 건 이학주의 개막 엔트리 합류 불발이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컨디션도 크게 나쁜 건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백업 경쟁에서 이주찬, 최항, 박승욱 등에 밀렸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주찬.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주찬.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7경기 8타수 2안타, 타율 0.250을 기록했다.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주전으로 분류되는 노진혁과 박승욱, 최항 등 롤이 겹치는 좌타 내야수들과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이학주는 2022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트레이드 된 뒤 롯데 주전 유격수로 중용됐다. 하지만 성적은 91경기 타율 0.207(232타수 48안타) 3홈런 15타점 2도루 OPS 0.565로 부진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확실하게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롯데가 2023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NC 다이노스 유격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하면서 이학주의 팀 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학주는 주 포지션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 2루수까지 소화하면서 지난해 104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09(110타수 23안타) 3홈런 13타점 4도루 OPS 0.596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SSG와의 개막전에 앞서 "이주찬은 (팀 내 숫자가 많지 않은) 우타자인 데다 송구 능력도 좋고 수비력도 안정적이다"라며 "개막 2연전에서는 (야수진) 좌우 밸런스 조합을 고려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주찬이 앞으로 유격수는 물론 3루수로 나갈 상황이 많을 것 같다"며 "이번 SSG와의 개막 2연전과 다음주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에서도 좌투수를 많이 상대할 것 같아 우타자를 조금 많이 넣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학주.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당분간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학주.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당분간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내야는 2024 시즌 초반 3루수 김민성, 유격수 노진혁을 제외하면 2루와 1루의 경우 상대 투수 유형과 선수의 컨디션, 게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학주가 1군 코칭스태프에게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퓨처스리그에서 확실한 성과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관건이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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