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고혈당 보다 저혈당이 훨씬 위험하다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흔히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 문제가 되는 질병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위험한 것은 고혈당보다 저혈당이다.

저혈당이란 피속의 포도당 농도가 필요한 양보다 적은 상태를 말하는데, 당뇨병은 혈당이 정상치 이상으로 올라간 고혈당의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에 다소 의아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에 대해 생소해하는데, 건강한 사람의 혈당은 공복시 70∼115 mg/dL, 식사 후 2시간 혈당은 140 mg/dL를 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사람에 따라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혈당은 일정하지 않으나 대체로 혈당이 50 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저혈당은 주로 당뇨병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슐린 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과도하게 복용한 경우, 그리고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질 때 나타난다.

사실, 저혈당은 당뇨병의 합병증이라기 보다는 당뇨병 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에 해당한다.

저혈당이 생기면 처음에는 배가 고프고, 온 몸이 떨리고, 기운이 없으며, 식은 땀이 나고, 심장이 뛰고 불안해지며, 입술주위나 손끝이 저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일찍 치료를 하지 않으면 두통이 오고 의식이 흐려지며, 심하면 쇼크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저혈당 증상이 있으면 즉시 혈당 검사를 하여 혈당이 정상이하로 낮아진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그러나 혈당을 측정을 할 수 없더라도 저혈당이 의심되면 아래와 같은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1) 가장 신속히 흡수되어 신체에 작용할 수 있는 당질을 15∼20 g 정도 섭취한다. 예를 들면, 콜라 1∼2컵, 오렌지 쥬스 1∼2컵, 우유 1∼2컵, 각설탕 2∼3개를 물에 녹여서, 사탕 3∼4개 등이 효과적이다.

2)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약 15분이 지나도 계속 저혈당 증상을 느끼면 위의 치료를 반복하거나 간단한 음식(과자, 빵 등)을 먹도록 한다.

3) 그래도 혈당이 낮거나 저혈당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치료를 받는다.

4) 저혈당 증상이 모두 없어지면 가벼운 식사를 한다.

5)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으므로 억지로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이려 하면 기도가 막히게 될 수 있어 위험하다.

6) 이때는 빨리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여 포도당주사를 맞도록 해야 한다.

한번 저혈당이 생긴 환자는 저혈당이 재발할 가능성이 많고 빈번한 저혈당에의 노출은 지능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저혈당증에서 회복이 되면 왜 저혈당이 발생하였는지 원인을 생각하여 다시는 저혈당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저혈당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운동, 약물요법들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면 예외적으로 심한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거기에 맞추어 식사량을 늘이거나 아니면 약물의 양을 줄이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 저혈당 혼수에 대비하여 당뇨병환자임을 나타내는 인식표(카드)를 착용하여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한당뇨병학회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