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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를 아무도 5강으로 안 뽑더라"…이숭용 감독 표정이 비장했던 이유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3 14:15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긴장한 게 아니고 비장했던 거예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최정, 서진용과 함께 참석했다. 2011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현역 은퇴 후 TV 해설위원, KT 위즈 코치와 단장을 거치면서 공식 행사 경험이 많은 편이었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웃음을 보이는 횟수가 적었다.

이숭용 감독의 얼굴이 비장했던 건 사령탑 데뷔를 앞둔 긴장 때문이 아닌 팀 전력을 바라보는 외부의 저평가 때문이었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SSG는 전문가와 팬들의 5강 예측에서 대부분 제외됐다.

미디어데이 행사 중에도 다소 소외됐다.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의 감독들이 정규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던 것과 다르게 이숭용 감독에게는 발언 기회가 없었다.

이숭용 감독은 "나는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내 기분이) 얼굴에서 티가 났던 것 같다"며 "다 우리 팀을 5강 후보로 안 뽑더라. 내가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2024 KBO리그는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와 10개 구단 최강 마운드를 보유한 KT 위즈,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춘 KIA 타이거즈가 '3강'으로 꼽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 이글스는 단숨에 시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 등도 중위권으로 분류된다.

​반면 SSG는 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선발 마운드는 김광현이라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고 지난해 세이브왕에 오른 서진용, 타선은 리그 최고의 거포 최정과 한유섬, 국가대표로 성장한 중견수 최지훈, 유격수 박성한이라는 주전급에 비해 백업과 유망주들의 기량이 상수보다 변수가 많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SSG는 2022 시즌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 역사를 썼다. 2023 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전임 김원형 감독 시절 3년 연속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강팀'이라는 컬러가 뚜렷했다.

하지만 2023 시즌 종료 후 김원형 전 감독을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경질하면서 스토브리그가 시끄러웠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팀의 상징이었던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 팬들에 큰 비판을 받았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다. 이숭용 감독은 여러 가지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고 2024 시즌을 준비했다.

이숭용 감독은 모든 걸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야구의 시즌 예측이 어긋나는 게 대부분인 만큼 SSG를 저평가했던 시선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이를 갈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올해 잘해서 내년에 꼭 (미데이데이에서) 우승 공약을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한편 SSG는 이날 팀의 상징이자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지난해 30경기 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도 3경기 18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선발 라인업은 최지훈(중견수)-추신수(우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이지영(중견수)-김성현(2루수)으로 꾸렸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첫승과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다. 윌커슨은 지난해 13경기 7승 2패 79⅔이닝 평균자책점 2.26으로 리그 에이스급 선발투수의 성적을 거뒀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오선진(2루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태형 감독은 2022 시즌 종료 후 두산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가 팀의 재건을 위해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면서 2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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