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지난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한 KIA는 큰 전력 손실 없이 무난하게 겨울을 보냈다. 오히려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 외국인 원투펀치 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을 영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월 말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종국 전 감독이 해임 조치되면서 선수단은 사령탑 없이 캠프를 떠나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했다.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팀 구성원이 급하게 움직였고, KIA는 2월 중순 이범호 타격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KIA는 사령탑 선임으로 시즌 준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1루수와 포수 등 일부 포지션에선 캠프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느낌은 똑같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 것이고, 큰 틀은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선수를 1~2명 선택하는 것인데, 코치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긴장할 순 있겠지만 몇 경기만 치르다 보면 (감독으로서) 성장할 것이고, 또 선수들의 플레이나 경기가 눈에 잘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주전 외야수 나성범이 빠진 건 KIA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나성범은 17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치르던 중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으로,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직까지 업데이트된 건 없다. 자꾸 (나성범의 이름을) 들으면 보고 싶은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통증이나 이런 건 없다고 하니까 잘 준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좌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개막전 라인업을 꾸렸다.
나성범의 공백으로 인해 1루수로 시즌을 준비하던 이우성이 우익수로 출전한다. 또 소크라테스, 이우성과 함께 외야를 책임질 중견수는 최원준이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후라도에게 잘 쳤다. (시범경기 27타수 2안타 타율 0.074 부진에 대해)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본 경기에서 잘 치기 위해 많이 연습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150안타를 쳤던 선수였기에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며 "(황)대인이와 (이)우성이, 또 외야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거기에 맞게끔 라인업을 짜려고 한다. 24일 키움전,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상대 선발이 모두 좌완이라 시즌 초반에 우타자들을 중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도영이를 3번으로 내릴지 아니면 2번에 놔둘지 고민했던 것 같다. 우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모아놓는 게 훨씬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개막 2연전이 모든 팀에게 중요하겠지만, (나)성범이가 빠진 상태에서 초반에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엔트리 구성에 있어서 첫 3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발투수는 크로우다. 영입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크로우는 시범경기 두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4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고, 17일 광주 KT전에선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최종 리허설을 무사히 마쳤다.
이 감독은 "오늘(23일)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잘 던져왔고, 앞으로 잘 던져야 하는 투수들이다. 오늘 한 경기에 모든 걸 판단하려고 하진 않는다. 본인도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믿고 기용할 것"이라며 "오늘 좀 흔들려도 다음 경기, 그 다음 경기가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두 명은 최대한 기다려주려고 한다. 초반에 잘 풀리는 게 가장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몇 경기 정도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킬 생각"이라며 크로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크로우가 1회초 최주환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타자들이 1회말에만 5점을 뽑았다. 2회 현재 KIA가 5-2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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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