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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못 들면 겨울 바다 입수"…간절함 담은 10개 구단 출사표는? [미디어데이]

기사입력 2024.03.22 20:45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 김한준 기자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최원영 기자)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다.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우리가"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차근차근 잘해왔다. 오지환, 임찬규, 김현수 등 모든 고참들이 솔선수범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어느 해보다 준비를 잘했다"며 "지난해 무척 좋은 경험을 했다. 올 시즌에도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연패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팀 슬로건에 맞게끔 마법 같은 여정을 보냈던 것 같다. 올해는 '위닝(Winning) KT'다.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항상 이기는 야구로 팬들께 다가가겠다.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 물음표로 시작해 이제 느낌표가 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를 5강권 밑으로 예상했더라. 야구란 스포츠가 매력 있는 건 늘 예상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우리의 저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C 다이노스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은 "지난 시즌 팬분들께서 주신 응원과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 덕분에 감동적이고 감격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마지막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 김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의 수장 이승엽 감독은 "2024년 개막부터 시즌을 끝마칠 때까지 즐거운 야구, 팬분들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며 "우리의 슬로건은 '247'이다. 24시간, 7일 내내 야구 생각하실 수 있도록 팬 여러분과 호흡을 맞춰 재밌는 시즌 보내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가장 늦게 감독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작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올 시즌엔 꼭 이룰 수 있도록 팬 여러분과 좋은 야구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가을야구를 목표로 선수들 모두 준비 잘했다. 우리 롯데 팬분들께,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꼭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약속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승패와 상관없이 많은 팬분들이 뜨거운 열정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선수단 모두 팬분들께 깊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올 시즌엔 지는 날보다 이기는 날이 많도록 잘 만들겠다. 꿈의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전했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해 (자유계약 시장에서) 채은성을 영입하며 최근 3년에 비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엔 (FA) 안치홍을 영입했고 류현진도 복귀했다"며 "선수들 다 예년보다 더 열심히 했다. 올 시즌엔 꼭 한화 팬분들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로 처지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팬분들과 즐거운 시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

LG 트윈스 오지환. 소공동, 김한준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 소공동, 김한준 기자


◆"만약 우승한다면"

모든 팀이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고대하던 우승을 이룬다면, 팬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을까. 몇몇 선수들이 속마음을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오지환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우승 후 (차명석) 단장님이 팬 50분을 초청해 맥주 파티를 한 것으로 안다. 올해는 500분을 초대해 선수들과 같이 영광을 누렸으면 한다"며 "우리 단장님은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이라 가능할 것 같다. (구단과 이야기가) 안 되면 단장님 사비로 하겠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KT 박경수는 "우리 팀도 1위가 목표다. 우승하면 팬 1000분을 모시고 일일호프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KIA 이의리는 "우리도 1위를 해보려 한다. (우승 후) 야구장에서 레크리에이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팬분들을 최대한 많이 초대해 다 같이 즐기는 행사를 치렀으면 한다"고 전했다.

롯데 전준우는 "사실 1위 달성 시 (팀 동료) 김원중의 공약이 '결혼하기'였다. 이건 개인 사정이니 뒤로 하고, 우승한다면 롯데가 보유한 가장 좋은 시그니엘 타워에서 팬분들과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싶다"며 "아직 (구단에) 확인은 안 됐다. 100분 정도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우승 후 결혼' 공약에 관해 "우승만 한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나.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화 채은성은 "사실 우리는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켰을 때와 해내지 못했을 때 각각 이행할 것을 생각해왔다"며 "고참 형들과 상의하고 왔다. 5강에 들지 못하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 입수하기로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고, 우승 공약은 (팀 후배) 노시환이 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내년에 신구장이 완성된다. 올해 우승하면 다음 시즌 홈 개막전에 팬분들을 공짜로 초대해 야구를 보실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내가, 아니 우리 팀이 준비한 공약이다"고 미소 지었다.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채은성, 최원호 감독, 노시환. 소공동, 김한준 기자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채은성, 최원호 감독, 노시환. 소공동, 김한준 기자


◆"개막전 선발은"

공식 개막전은 23일 잠실(한화-LG), 문학(롯데-SSG), 창원(두산-NC), 수원(삼성-KT), 광주(키움-KIA)에서 각각 펼쳐진다. 각 구단 사령탑은 개막전의 문을 열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LG는 새 외인 디트릭 엔스를 택했다. 엔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거쳤으며 2022년부터 2년간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에 몸담았다.

한화는 코리안 몬스터를 내세운다. 최원호 감독은 "'다른 팀에 없는' 류현진이다"고 당당히 말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며 대표 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의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으며 복귀를 알렸다.

문학에서는 SSG 김광현과 롯데 애런 윌커슨이 맞붙는다. 김광현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됐다. 윌커슨은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외인으로 롯데에 합류한 뒤 재계약에 성공했다.

창원에선 NC 카일 하트와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실력을 겨룬다. 하트는 올해 KBO리그 데뷔 시즌을 맞이한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어왔다. 알칸타라는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2019년엔 KT, 2020년과 지난해엔 두산 소속으로 뛰었다.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출격시킨다. 이강철 감독은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의 영웅"이라 표현했다. 쿠에바스는 2021년 삼성과의 타이 브레이크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투구 수 99개로 1-0 승리를 견인했다. KT의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통합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삼성은 새 얼굴 코너 시볼드로 맞선다. 코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KIA의 선택은 윌 크로우였다. 영입할 때부터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를 마운드에 올린다. 후라도는 지난해 키움 소속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한 뒤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류현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류현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소공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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