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9 10:10 / 기사수정 2011.08.09 10:10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현희 기자] 지난 4일, 청룡기 대회가 한창인 목동구장에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대된 구본능(62) 희성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2회전 경기를 치른 모교 경남고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경기서 경남고가 4-1로 승리하자 구 회장은 경기 직후 후배들에게 갈비를 대접했다고 한다.
이렇듯 각계에서 동문들을 후원하고 있는 ‘어른’들은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자신의 사재(私財)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동문 어른들이 후배들을 위해 팔 벗고 나섰다. 바로 대구 상원고등학교 재경 동문들이었다.
지난 8일, 청룡기 8강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목동구장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경기 진행 여부가 확실치 않았지만, 선수들은 일단 그라운드에 나서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비가 멎을 경우 언제든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을 기하여 대회 본부가 공식적으로 경기 취소를 선언하자 선수들은 즉각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후배들을 그대로 돌려보낼 수 없었는지, 상원고 재경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음날 경기를 위하여 후배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상원고(옛 대구상고) 42회 졸업생이기도 한 (주)기보스틸 박대병 회장을 필두로 10명 내외의 동문 선배들이 후배들을 찾았다. 구본능 총재 지명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본인들도 충분히 후배들을 위한 회식을 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 까닭이었다.
목동구장 인근에 위치한 갈빗집에서 후배들을 위한 회식자리를 마련한 박 회장은 회식 직후 “부담 갖지 말고 후회 없이 (청룡기) 8강전을 치르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회식만으로는 부족했는지, 1,300만 원에 상당하는 야구용품까지 후원하겠다는 ‘공개 약속’까지 했다.
학부형들의 사랑과 후원, 그리고 이러한 ‘열혈 동문’들의 지원이 있기에 학생야구 선수들이 힘을 내는 법이다.
[사진=상원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박 회장(사진 우측)과 박영진 감독(사진 좌측)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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