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류중일호, 다저스에 2-5 석패…오타니 또 무안타 '꽁꽁' [고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가 미국 메이저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LA 다저스를 상대로 선전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어 값진 경험을 쌓았다.

팀 코리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A 다저스에 2-5로 졌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1로 석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빅리그 팀들과 기량 차이를 실감했다.

팀 코리아는 선발투수로 나선 곽빈이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제구 난조와 빗맞은 안타 허용으로 점수를 내준 게 아쉬웠지만 최고구속 155km를 찍은 빠른 직구를 앞세워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의리는 1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볼과 스트라이크가 큰 차이를 보였고 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끌고간 게 발목을 잡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투수는 SSG 랜더스의 좌완 영건 오원석이었다.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어냈다. 공격적인 피칭이 빛을 발했다. 

열아홉살 소년 두 명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택연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황준서가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6회말 공격을 지워버렸다.

타선은 전날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때보다 활발한 타격이 나왔다. 리드오프 김혜성이 1안타 1득점, 강백호 1안타 1타점 1볼넷을 비롯해 박성한과 최지훈, 김성윤이 안타를 생산했다.



LA 다저스는 선발투수 바비 밀러가 평균 150km 후반대 빠른 직구를 앞세워 한국 타선을 윽박 질렀다. 다만 한국 타자들이 점차 밀러의 투구 템포와 스피드에 적응하면서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의 강타선도 위력을 발휘했다. 리드오프 무키 베츠가 2볼넷 2득점, 프레디 프리먼이 1볼넷 1득점, 윌 스미스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맥스 먼시 3타수 2안타 2타점 등을 기록했다.

▲'광속구 선발' 앞세운 다저스, 팀 코리아 상대 기선 제압

팀 코리아는 김혜성(2루수)-윤동희(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나승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곽빈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샌디에이고전과 비교하면 1루수가 문보경에서 나승엽, 유격수가 김주원에서 박성한으로 바뀌었다. 문보경의 경우 이날 오후 열린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의 스페셜 매치에서 LG 트윈스 소속으로 경기를 뛰었던 까닭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LA 다저스는 전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 매치와 동일한 라인업을 가져갔다.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우트먼(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직구 평균구속 157km 이상을 자랑하는 바비 밀러가 나섰다.

한국의 1회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1루 땅볼,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테이블 세터의 출루가 봉쇄됐다. 강백호가 우전 안타를 쳐냈지만 노시환이 삼진을 당해 이닝이 종료됐다. 

팀 코리아는 1회말 곧바로 다저스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투수 곽빈이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볼넷으로 1루에 출루시킨 게 화근이 됐다. 곽빈은 오타니 쇼헤이를 3루수 파울 플라이, 프리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윌 스미스에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맥스 먼시의 빗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되면서 2루 주자가 득점, 다저스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반격 나선 팀 코리아, 다저스 상대 역전 성공...김혜성 폭풍 주루 빛났다

팀 코리아는 2회초에도 선두타자 출루에 실패했다. 나승엽이 삼진, 박성한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아웃 카운트 2개가 공격 시작과 함께 사라졌다. 대신 최지훈이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 밀러의 공이 전혀 칠 수 없는 공이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팀 코리아는 김형준의 루킹 삼진으로 2회초 득점은 없었지만 3회초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김성윤의 좌전 안타, 김혜성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3루 주자 김성윤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팀 코리아는 계속된 1사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려냈다. 강백호의 짧은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있던 김혜성이 특유의 빠른 발을 살려 홈을 파고 들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먼저 손으로 터치,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번째 투수 이의리의 부진, 재역전 허용한 팀 코리아

팀 코리아는 선발투수 곽빈이 2회말 다저스 공격을 삼자범퇴 처리한 뒤 3회말 시작과 함께 이의리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의리가 선두타자 베츠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흔들렸다. 이의리는 오타니 쇼헤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프리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윌 스미스에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2-3으로 역전 당했다.



2루수 김혜성이 우익수 윤동희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뒤 정확한 홈 송구로 1루 주자 프리먼을 잡으려고 했지만 포수 김형준의 정확한 태그가 이뤄지지 않았다. 충분히 아웃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이의리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속타자 맥스 먼시에게 1사 2루에서 또 한 번 맞으면서 스코어는 2-4가 됐다. 에르난데스과 아웃먼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더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오원석의 배짱투, 다저스 압도...2이닝 무실점 쾌투

팀 코리아는 재역전 허용 후 2점의 격차를 유지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SSG 좌완 영건 오원석이 위력투를 보여줬다. 오원석은 4회말 선두타자 헤이워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게빈 럭스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무키 베츠를 삼진으로 낚고 기세를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까지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원석은 5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에르난데스를 우익수 뜬공, 윌 스미스를 중견수 뜬공, 맥스 먼시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날 팀 코리아 투수들 중 가장 안정된 제구와 게임 운영을 해냈다.

▲침묵에 빠진 팀 코리아 타선, 빅리거들 구위에 추격 불발

팀 코리아 타선은 3회말 리드를 뺏긴 뒤 반격에 나섰지만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박성한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최지훈이 투수 앞 땅볼, 김형준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김형준의 잘 맞은 타구가 다저스 호수비에 걸린 부분이 아쉬웠다.

팀 코리아는 5회초 김성윤이 중견수 뜬공, 김혜성이 좌익수 뜬공,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삼자범퇴를 당했다. 6회초 2사 후 나승엽의 볼넷 출루 후 박성한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7회초에도 출루 자체가 봉쇄됐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중견수 뜬공, 손성빈이 루킹 삼진, 조세진이 헛스윙 삼진으로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쐐기포 쏘아 올린 다저스, 스페셜 매치 2연승을 굳히다

팀 코리아는 불펜진의 선전으로 2-4의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6회초에는 말에는 김택연이 에르난데스와 아웃먼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마운드를 넘겨받은 황준서도 바르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올해 KBO리그 데뷔를 앞둔 슈퍼루키들이 나란히 현역 빅리거들에 매운맛을 보여줬다.

팀 코리아는 다만 7회말 등판한 박영현이 크리스 테일러에 쐐기 솔로 홈런을 내준 게 뼈 아팠다. 스코어가 2-5로 벌어지면서 승기가 점점 더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갔다.

팀 코리아는 8회초 공격에서 득점이 무산된 뒤 9회초 마지막 공격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6회초부터 등판한 개빈 스콘이 9회초 1사까지 팀 코리아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 코리의 반격 시도가 모두 무위에 그치면서 게임은 다저스의 5-2 승리로 마침표가 찍혔다.



한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구하는 '야구의 세계화'에 맞춰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오는 20~21일 한국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다. 

KBO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 방문에 맞춰 KBO리그 10개 구단의 국가대표급 선수, 젊은 유망주를 주축으로 '팀 코리아'를 꾸려 스페셜 매치를 잡았다. 문동주, 곽빈(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강백호(KT 위즈),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비롯한 35명의 선수들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실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