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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통합 4연패 위해"-"봄에 더 강해"…남자부 달군 4개의 꿈 [PS 미디어데이]

기사입력 2024.03.18 20:45 / 기사수정 2024.03.19 00:05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차지환과 오기노 마사지 감독, 대한항공 임동혁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허수봉. KOVO 제공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차지환과 오기노 마사지 감독, 대한항공 임동혁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허수봉. KOVO 제공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최원영 기자) '우승을 향해.'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18일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개최됐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우리카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이 자리를 빛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이 승점 71점(23승13패)으로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가 70점(23승13패)으로 2위, OK금융그룹이 58점(20승16패)으로 3위, 현대캐피탈이 55점(18승18패)으로 4위에 자리했다. 이날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임동혁,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차지환,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허수봉이 행사에 참석했다.

◆각양각색 포스트시즌 출사표

대한항공은 드라마처럼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선두 경쟁 중이던 우리카드가 지난 16일 삼성화재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쳐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사상 첫 통합(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4연패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를 일궜다. V리그 역대 두 번째였다. 4연패를 이루면 '최초'의 기록을 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최초 그리고 최고'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해내려는 건 최초의 기록이다. 역사를 새로 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며 "비장의 무기는 선수들이 가진 동기부여다.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동혁은 "팬분들의 기대에 실망감을 드리고 싶지 않다. 의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임동혁. KOVO 제공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임동혁. KOVO 제공


우리카드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조준한다. 신영철 감독은 '장충의 봄'을 노래했다. 그는 "챔프전에 올라갔으면 한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우승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OK금융그룹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OK AGAIN'을 내걸었다. 마지막 챔프전 우승이었던 2015-2016시즌을 재현하자는 의미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후 첫 번째 목표가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선수들이 내가 생각했던 배구를 열심히 해준 덕에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를 이 자리에 데리고 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해 플레이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중반까지 승점 16점(4승13패)으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기존 최태웅 감독과 이별 후 진순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이후 14승5패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봄배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진순기 대행은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위권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이 스토리를 절정으로 끌고 가고 싶다"며 "봄배구행 막차를 탔으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수봉은 "초반 팀 순위가 너무 낮았다. 선수들끼리 '우리가 있을 자리는 여기가 아니다', '충분히 봄배구도, 우승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춰나갔다. 우리만의 플레이가 나오며 후반기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봄배구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KOVO 제공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KOVO 제공


◆선수들, 이만큼 잘하고 싶다

오는 21일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가 펼쳐진다. 23일부터 우리카드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가 개최된다. 대한항공이 대기 중인 챔프전(5전3선승제)은 29일 막을 올린다.

선수들에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다른 팀 선수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물었다. 임동혁은 "(김)지한이보다 공격에서 떨어지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면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내가 훨씬 위라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고 웃었다.

이어 "정규리그 동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챔프전에선 더 잘해 팀을 이끌어보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한은 "(임)동혁이가 나보다 공격을 잘하는 건 알고 있다. 대신 나는 동혁이보다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끝마치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압박감을 느끼기보다는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 나누고 있다. 재미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지환은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보다 배구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세리머니라도 더 잘하겠다. 우리 팀의 투지를 보여드리겠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우리 팀은 항상 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도전했다. 이번에야말로 배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증명하겠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뭉치면 얼마나 강한지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허수봉은 "(차)지환이 형보다 잘해 플레이오프, 챔프전까지 가보도록 하겠다"며 "봄에 컨디션이 더 좋은 편이다. 정규리그보다 나은 경기력, 발전된 기록을 선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차지환. KOVO 제공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차지환. KOVO 제공


◆만약 우승한다면

우승 공약을 빼놓을 수 없다. 임동혁은 "팬분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 물론 직접 요리하진 못한다.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가서 대접하겠다"고 웃으며 약속했다.

김지한은 "보통 선수들이 팬분들에게 선물을 많이 받지 않나. 이번엔 내가 팬분들께 직접 선물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종이학 등 정성이 담긴 선물이냐는 질문에 "네. 아, 아니요"라고 답한 뒤 "잘 생각해 오래오래 쓸 수 있는 것들로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차지환은 "우승하게 된다면 선수들과 단체로 유명한 댄스 챌린지 등을 해 팬분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허수봉은 "선수들과 돈을 모아 팬분들을 위한 식사나 선물 등을 준비해보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허수봉. KOVO 제공
왼쪽부터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과 허수봉. KOVO 제공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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