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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아쉽지 않은 염갈량…"김하성에 피홈런 2개, 타격감 올려줘서 잘 됐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18 17:56 / 기사수정 2024.03.18 17:56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애제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맹활약에 흐뭇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하성에 피홈런 2개를 내주면서 패했지만 다른 타자가 아닌 김하성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이다.

LG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4-5로 졌다. 캡틴 오지환의 솔로 홈런, 거포 유망주 이재원의 2점 홈런을 앞세워 대등한 게임을 펼치면서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염경엽 감독은 게임 종료 후 "우리 LG 선수들이 샌디에이고와 게임을 한 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는데 승패를 떠나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 베스트9을 그대로 내보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마운드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아메드 로사리오(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로 타순을 꾸렸다. 2022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2위에 빛나는 딜런 시즈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LG는 임찬규가 1회초 보가츠-타티스 주니어-크로넨워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임찬규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샌디에이고 타선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2회초 선두타자 마차도가 2루타를 쳐내며 임찬규를 압박했다. 임찬규는 무사 2루에서 이날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에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하성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0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258일 만이다.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장소에서 한국 팬들에 멋진 추억을 선물했다. 김하성 개인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은 한방이었다.

LG는 2회말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임찬규가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아내면서 한 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게임 흐름을 바꿔놓은 건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6회초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또 한 번 짜릿한 손맛을 봤다.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려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정우영이 몸쪽으로 바짝 붙인 체인지업을 한손을 놓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담장을 넘겨버렸다.

LG는 곧바로 이어진 6회말 무사 3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신민재의 득점으로 4-2로 샌디에이고를 따라붙었다. 하지만 7회초 타티스 주니어에 1타점 적시타를 내줘 점수 차가 5-2로 벌어졌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재원이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고우석을 상대로 2점 홈런을 기록했지만 4-5로 석패했다. 김하성에게 맞은 2개의 2점 홈런이 패인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다른 타자가 아닌 김하성이기 때문에 김하성의 타격감을 잡아준 것 같아 잘한 것 같다"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타자들은 안타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전들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게임을 우리 LG가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탄생하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을 준 스승이다. 김하성은 2014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을 당시 사령탑이었던 염경엽 감독의 지원 아래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이 프로 2년차를 맞은 2015 시즌 과감하게 주전 유격수로 중용했다. 김하성은 19홈런을 쏘아 올리며 새로운 호타준족 유격수의 탄생을 알렸다. 2016 시즌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확실하게 성장했다. 



염경엽 감독이 2016 시즌 종료 후 자진사퇴하고 히어로즈를 떠나면서 김하성과 동행은 멈춰 섰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끈끈한 사제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하성은 이날 LG와의 스페셜 매치에 앞서 염경엽 감독을 찾아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축하 인사를 따로 전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도 김하성의 2024 시즌 선전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넸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이 이전에도 LG의 지난해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많이 축하해줬다"며 "나는 김하성에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게임을 하는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KBO리그 선수들과 경기를 했던 우리 파드리스 선수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1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인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가 선발투수로 한국팬들 앞에 서게 됐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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