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의 맹타를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서 LG를 5-4로 이겼다. 전날 KBO리그 10개 구단 대표 선수로 구성된 '팀 코리아'를 1-0으로 꺾은 데 이어 스페셜 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견인한 건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전날 '팀 코리아'를 상대로 4타수 4삼진으로 침묵했던 매니 마차도는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주춤했던 타격감을 회복했다. 타티스 주니어도 멀티 히트와 타점 1개를 보탰다.
샌디에이고 투수들의 호투도 빛났다. 선발투수 딜런 시즈가 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맷 월드론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아드리안 모레혼 1⅔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 바스퀘즈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LG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선전했다. 먼저 선발투수 임찬규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2회초 김하성에 허용한 2점 홈런을 제외하고 샌디에이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LG 캡틴 오지환은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투표 2위에 올랐던 샌디에이고 투수 딜런 시즈에 솔로 홈런을 쳐냈다. 홍창기, 김현수도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상대로 안타를 생산하면서 기분 좋은 경험을 남겼다.
▲이틀 연속 베스트 라인업 가동 샌디에이고, 이적 첫 등판 나선 딜런 시즈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아메드 로사리오(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팀 코리아와 경기를 치러 휴식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베스트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내세웠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팀 코리아'와의 게임에서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에도 타선 침묵 속에 어렵게 신승을 거뒀다. 9회초에는 1사 1·2루 역전 위기에 몰리는 등 고전했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전체적으로 100%가 아닌 상황에서 LG 마운드를 상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축 타자들 그대로 선발 라인업에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딜런 시즈가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투런포 2방 등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선발투수는 딜런 시즈가 마운드에 오른다. 시즈는 지난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됐다.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했던 샌디에이고가 과감하게 움직여 시즈를 품었다.
1995년생인 딜런 시즈는 신장 188cm, 체중 88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69번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돼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딜런 시즈는 2019 시즌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22 시즌에는 32경기 184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빅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LG는 빅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를 상대로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KBO 디펜딩 챔피언' LG, 베스트9 가동...토종 에이스 임찬규 출격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모두 총동원했다. 선발투수 임찬규 뒤에 붙는 투수들도 필승조 투입을 예고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딜런 시즈를 상대로 2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투런포 2방 등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한준 기자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대신 임찬규가 낙점됐다. 임찬규는 2023 시즌 30경기 144⅔이닝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승패가 중요한 게임이 아닌 만큼 팀 내 국내 선발진의 맏형 임찬규에 기회를 줬다.
▲임찬규의 'KKK' 피칭, 샌디에이고 분위기 바꾼 김하성의 한방
임찬규는 경기 시작과 함께 탈삼진쇼를 펼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1회초 선두타자 보가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128km짜리 체인지업으로 보가츠를 완벽하게 속였다.
타티스 주니어도 임찬규의 체인지업에 당했다. 임찬규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127km짜리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졌다. 타티스 주니어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면서 기세를 올렸다.
임찬규는 1회초 2사 후 크로넨워스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낙차 큰 체인지업이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샌디에이고의 1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투런포 2방 등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호투하던 임찬규는 2회초 샌디에이고 내야의 핵 김하성에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가 2루타로 출루한 뒤 김하성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하성은 원 볼 투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임찬규의 6구째 125km짜리 체인지업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7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2014-2020) 임찬규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OPS 0.941로 강했다. 2020 시즌 이후 4년 만에 재대결에서도 홈런을 뺏어내며 '천적'의 면모가 유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투런포 2방 등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임찬규는 김하성에 2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프로파를 2루수 뜬공, 로사리오와 카일 히가시오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LG 자존심 세운 오지환의 한방, 사이영 상 2위 투수 올린 솔로 홈런
LG의 1회말 공격은 소득 없이 끝났다. 선두타자 박해민과 홍창기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에게 연이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현수까지 범타에 그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이 종료됐다.
LG는 0-2로 뒤진 가운데 돌입한 2회말 공격에서 오지환이 팀 타선의 침묵을 끝냈다. 오지환은 풀카운트에서 시즈의 7구째 142km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3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용서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딜런 시즈를 상대로 2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투런포 2방 등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한준 기자
오지환은 2022 시즌 25홈런 87타점, OPS 0.827로 맹타를 휘두른 것은 물론 물샐틈없는 수비로 데뷔 첫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8홈런 62타점, OPS 0.767로 준수한 타격에 KBO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뽐내고 2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고 우승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오지환은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발투수를 상대로 KBO 현역 No.1 유격수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LG 더그아웃은 역전 만루 홈런이 나온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하성에 졌지만 샌디에이고 이긴 임찬규, 5회까지 완벽투로 임무 200% 완수
임찬규는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LG가 만회점을 얻자 더 힘을 냈다. 3회초 선두타자 메릴을 2루 땅볼, 보가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타티스 주니어에 중전 안타, 크로네워스에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마차도를 3루 땅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투런포 2방 등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임찬규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에게 2회초 2점 홈런에 대한 복수를 했다. 헛스윙 삼진으로 김하성을 돌려세웠다. 이어 프로파를 3루 땅볼로 잡은 뒤 로사리오에 2루타를 맞았지만 히가시오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임찬규는 5회초에도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메릴을 헛스윙 삼진, 보가츠를 우익수 직선타, 타티스 주니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연이어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또 한 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 번 더 불뿜은 김하성 방망이, 멀티 홈런으로 '고척의 왕' 위용 뽐냈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추가 득점을 얻었다. 김하성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김하성은 1사 1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정우영에게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정우영의 7구째 141km짜리 체인지업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몸쪽 깊은 코스로 들어온 공이었지만 한손을 놓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담장을 넘겼다. 스코어를 4-1로 만들면서 게임 주도권을 샌디에이고에 안겨줬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이날은 김하성의 투런포 2방 등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이기고 스페셜 게임 2연전 전승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LG도 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신민재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 타자 박해민의 타석 때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찬스를 상위 타선에 연결했다. 신민재는 박해민의 2루 땅볼 때 득점하면서 LG가 4-2로 따라붙었다.
샌디에이고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7회초 선두타자 메릴의 볼넷 출루, 그레이엄 폴리의 중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무사 1·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로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 추격 잠재운 샌디에이고 불펜, 친정팀 상대 세이브 따낸 고우석
샌디에이고는 3점의 리드를 여유 있게 지켜냈다. 랜디 바스케스가 LG의 8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정리한 뒤 9회말 고우석을 투입했다.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몸 담았던 친정팀 LG 타자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최종 리허설에 나섰다.
고우석은 9회말 LG 선두타자 박해민에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현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이재원은 고우석의 15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LG는 5-4로 샌디에이고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우석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손호영을 헛스윙 삼진, 구본혁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원에 허용한 2점 홈런이 옥에 티였지만 팀의 리드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오는 1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0일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