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추자현이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이무생과의 멜로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 인터뷰를 위해 추자현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추자현은 한 없이 다정했던 남편 준석(이무생 분)의 아내이자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 덕희를 연기했다.
한국에서 멜로에 도전한 추자현. 그는 "한국 활동을 하다 중국으로 갔다. 거기서 장르물도 했지만 멜로를 많이 하게 됐다. 30대 때 멜로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며 "그때 말도 안 통하는 외국 배우들과 감정에 몰입해 연기했다. 그런데도 감정이 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추자현은 "이걸 내가 더빙이 아닌 나의 나라 말로, 나의 나라 말을 하는 배우와 이입하면 어느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 중국에서도 날 인정해주시는데 한국은 어떨까 싶더라"고 덧붙이며 '당신이 잠든 사이'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무생과 호흡이 너무 좋았다는 그는 "이무생 배우가 생각보다 되게 순둥이다. 예의는 기본적으로 너무 바르다"며 "'이무생로랑'과 같이 작업했을 때 명품 중 제일 최고의 명품이 더 어울린다고 하고 싶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인터뷰에서 남편인 우효광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추자현은 "멜로 이야기니 자꾸 하게 된다"며 "한국 복귀작 '아름다운 세상'을 찍을 때 남편이 박희순 배우였다. 그때는 제가 복이 많다고, 드라마 남편도 현실 남편도 좋은 사람이라고 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이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우효광을 생각하고 연기한 건 아니다. 이무생 배우가 너무 훌륭해서 오롯이 이무생의 눈을 보고 그 감정에 빠졌던 것 같다. 바람난 건 아니다. 다행히 그 친구도 유부남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추자현은 "우효광을 만나 결혼을 생각하게 되며 안 믿던 사랑을 믿게 됐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밝히며 결혼 후 느낀 사랑에 멜로 장르에 대한 욕심에 생겼음을 덧붙였다.
이무생과 달달한 장면이 많이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는 추자현. 그는 "이무생과 좀 달달하고 싶었다. 다음에 또 상대 배우가 이무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진지하지 않은 중년의 풋풋하고 달달한 역할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당신이 잠든 사이'는 3월 20일 개봉한다.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