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옛 제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이름을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한국에 돌아온 류현진과 연락을 했는지 질문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류현진과 4시즌 동안 함께했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을 2017년부터 중용했고, 류현진은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평소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지난해 7월 LA 원정길에서 로버츠 감독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기도 했다. 이후 류현진은 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친정팀인 한화로 복귀했다.
여전히 류현진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로버츠 감독은 "아직 류현진과 연락을 해보지는 않았다. 곧 연락을 해서 만나길 바란다. 기사를 본다면 연락을 달라"고 웃은 뒤 "류현진은 단순히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좋은 동료였고, 재미있는 친구였다. KBO리그로 돌아와서도 훌륭하게 경기를 하리라고 본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좋은 말밖에 할 수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시각 류현진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선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14-2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3회말 2점을 헌납한 류현진은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을 냈고, 직전 등판이었던 12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사사구 투구를 선보였다.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가운데 시범경기에서의 호투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후 류현진은 "더 많은 투구수와 이닝을 소화한 것에 만족한다. 지난 등판보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장타를 맞지 않은 게 괜찮았던 것 같다"며 "(타선이) 시즌 때 이렇게 점수를 뽑아줬으면 좋겠다. 많이 불안하다(웃음). 개막전에 더 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 타자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다. 연습할 때도 저렇게 계속 치는 게 어려울 텐데, 이 흐름을 계속 (시즌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를 준비하느라 기사를 접하지 못한 류현진은 취재진으로부터 로버츠 감독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류현진은 "내게 연락이 오진 않았다. 감독님께 한 번 연락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감독님의) 연락처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2013~2019년 다저스, 2020~2023년 토론토까지 11년간 빅리그에서 뛴 류현진은 이제 KBO리그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간다. 2006~2012년 KBO리그 통산 98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99승은 의식하지 않는데, 그래도 100승은 생각하지 않을까. 23일 LG와의 개막전과 29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해 100승을 달성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