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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 꽉 채운' 투자, 이유 있었네…평균 150km, 선발진 '대왕 호랑이' 될까?

기사입력 2024.03.18 05:45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몸 상태 이슈에도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과감하게 투자한 이유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크로우는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날 등판은 크로우의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 4이닝 퍼펙트(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를 기록했던 첫 등판의 임펙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경기 초반 크로우의 강력한 투구가 KT 타선을 걸어잠갔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시작했고, 2회초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헌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제압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3~4회초에는 조금 고전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를 맞아 실점했다. 마지막 5회에는 실점 없이 좋은 투구를 보였다. 70구를 넘은 이후에도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등 뛰어난 구위를 무기 삼아 상대를 막아냈다.

이날 크로우의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 투심 패스트볼(19구)과 포심 패스트볼(18구), 체인지업(14구), 커브, 슬라이더, 커터(이하 8구)를 던지며 감각을 조율했고,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152㎞, 평균 150㎞을 기록할 만큼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했다. 순조롭게 페이스를 점점 끌어올리며 오는 23일부터 시작하는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올 시즌을 앞두고 크로우는 KIA 타이거즈와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KBO 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목을 끌던 유망주 출신으로서 94경기(29선발) 10승 21패 210⅔이닝 평균자책점 5.30 19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6의 빅리그 커리어를 기록했다. 기량이 뛰어나다는 점은 확실했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부상 이력이다.

크로우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뛰던 지난해 빅리그에서 5경기 9⅔이닝, 마이너리그에서 17경기 30⅓이닝 등판에 그쳤다. 총합 22경기 40이닝. 이유는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이다.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 부위. 그러나 KIA는 크로우가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를 향해 과감하게 100만 달러를 베팅했다. 몇 번이나 꼼꼼하게 체크한 뒤 계약서 도장을 찍었다.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현 시점까지 KIA의 투자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크로우는 시범경기 두 경기 총합 9이닝 2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 내용도 좋다.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하고, 반대로 삼진은 9개나 빼앗았다. 구위와 제구에서 평가받고 있기에 날씨가 따뜻해지고, 확실하게 리그에 적응한다면 얼마나 더 좋은 공을 던질지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크로우를 비롯해 양현종-제임스 네일-이의리-윤영철 등으로 선발진을 구축하려 한다. 시범경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크로우는 정규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또 팀 선발진의 대왕 호랑이로서 중요한 몫을 해줄 수 있을까.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크로우는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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