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네딘 지단이 오랜 공백기를 깨고 벤치로 돌아올 수 있을까. 유벤투스가 지단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유벤투스가 지단과 접촉했다. 감독직을 내려놓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지단의 꿈은 여전히 프랑스 국가대표팀 벤치에 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었지만, 유럽선수권대회 이후 데샹이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단은 여러 빅클럽들과 접촉하고 있는 가운데 유벤투스도 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지단은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과 직접 접촉하는 게 아니라 유벤투스 내 고위 관계자와 만났다. 유벤투스 구단 내에서는 이미 알레그리 감독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라며 유벤투스가 알레그리 감독과 결별할 준비를 하면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지단과 만났다고 전했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지단도 유벤투스행에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지단이 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게 매체가 내세운 근거다.
매체는 "우리의 정보에 의하면 지단은 유벤투스 감독직을 수락하는 데 열려 있다. 지단은 자신이 뛰었던 팀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면서 "마르세유 출신인 지단은 마르세유의 라이벌인 PSG(파리 생제르맹)의 제안도 거절했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그에게 제안한 2500만 유로(약 362억)의 연봉을 거절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유벤투스가 지단을 선임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지단의 연봉과 보장된 스쿼드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유벤투스와 지단에게는 현재 극복하기 힘든 장애물이 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연봉, 그리고 스쿠데토를 위해 즉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스쿼드를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스리그 외에도 지단은 레알을 이끌며 11개의 트로피를 따냈으며, 이 과정에서 지단은 전술적 역량까지 인정받으며 세계 정상급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이런 지단이 최고 대우를 바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유벤투스 역시 지단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지단에게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해야 할 전망이다.
스쿼드 보장도 마찬가지다. 유벤투스는 2019-20시즌을 끝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이 무서운 페이스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리그 우승은 힘든 상황이다. 지단은 유벤투스를 즉시 우승 경쟁권으로 올려놓기 위해 구단 측에 경쟁할 수 있을 수준의 스쿼드를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유벤투스는 지단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를 고려해 다른 후보도 목록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볼로냐를 이끌고 있는 티아고 모타 감독이다. 모타 감독은 현재 볼로냐를 리그 4위에 올려놓는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유벤투스가 알레그리 감독과 이별할 경우 지운톨리 단장이 가장 먼저 선택할 사람은 모타다"라며 지운톨리 단장은 모타 감독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