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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리 감독, 울브스 볼보이 앞에서 세리머니→개리 오닐 "정말 역겹다"

기사입력 2024.03.17 09: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이 코번트리 시티 사령탑 마크 로빈스 감독의 무례한 행동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7일(한국시간) "코번트리 감독이 13세 울브스 볼보이 앞에서 역겨운 세리머니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6일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3-24시즌 FA컵 8강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153년 역사를 자랑하는 FA컵에서 프리미어리그 9위 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8위에 위치한 코번트리를 홈으로 초대해 8강전을 가졌다.



이날 울버햄프턴 라인업에서 핵심 공격수인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페드루 네투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전력이 약화됐지만 홈경기이고 코번트리가 2부리그 소속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울버햄프턴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코번트리가 울버햄프턴을 꺾으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건 원정팀 코번트리였다.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센터백 조엘 라티뷰디에르가 공을 머리에 맞춰 골대 앞으로 보냈고, 이를 공격수 엘리스 심스가 울버햄프턴 골대 안으로 집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내준 울버햄프턴은 후반 38분에 터진 라얀 아이트-누리의 동점골과 후반 43분 우고 부에노의 역전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울버햄프턴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코번트리가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중 7분이 흘렀을 때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바비 토마스가 머리에 맞췄다. 이후 선제골 주인공 심스가 토마스 머리 맞고 뒤로 흐른 공을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코번트리는 마지막까지 울버햄프턴을 몰아치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도 다 흐른 가운데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심스의 패스를 받은 하지 라이트가 오른발 슈팅으로 울버햄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 되면서 울버햄프턴은 2부팀한테 덜미를 잡혀 FA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대로 코번트리는 이변을 연출하며 37년 만에 FA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코번트리 선수들이 드라마를 쓴 가운데 이들을 지휘하는 마크 로빈스 감독이 무례한 행동을 하면서 울버햄프턴 사령탑 게리 오닐 감독을 화나게 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빈스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터졌을 때 13살인 어린 볼보이 앞으로 가서 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문제는 경기가 열린 장소는 울버햄프턴 홈구장이기에 이날 볼보이들 대다수는 울버햄프턴의 유소년 선수들이었다.



로빈스 감독이 볼보이 앞에서 세리머니를 한 건 의도가 있던 행위로 밝혀졌다. 로빈스 감독 말에 따르면 해당 볼보이는 동점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 위해 공 전달을 지연했고, 볼보이 행동에 짜증이 나 결승골이 터진 후 세리머니를 통해 조롱한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로 55세인 감독이 13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볼보이를 조롱하는 건 무례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볼보이로부터 해당 소식을 접한 오닐 감독도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오닐 감독은 "나중에 로빈스 감독은 사과했지만 어린 소년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건 역겨운 일이다"라며 "그 소년은 화가 많이 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만, 내가 졌기에 씁쓸하게 들릴 거 같아 할 말이 별로 없다"라며 "그래도 로빈스한테 이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볼보이들은 단지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로빈스 감독은 화가 난 볼보이를 찾아가 사과했다. 그는 "결승골이 터지기 전에 볼보이가 공을 쥐고 있었는데, 공을 떨어뜨리고 웃으며 걸어갔다"라며 "정말 짜증났지만 그는 어린이였는데, 난 반응하고 말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볼보이한테 사과한다. 평소에 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오늘은 유독 감정이 자주 드러났다. 난 그에게 아낌 없이 사과해야 한다"라며 미안한 심정을 전했다.


사진=데일리스타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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