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1만명 넘는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홈팬들의 성원에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8로 패배했다.
이날 롯데 구단의 집계에 따르면 사직야구장에 입장한 관중 수는 1만2445명이나 됐다. 유료 입장임에도 많은 롯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정규시즌 못지 않은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롯데는 평소와 다른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좌익수)-장두성(중견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정훈(1루수)-김민성(3루수)-최항(2루수)-이주찬(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투수 최준용, 포수 손성빈, 내야수 나승엽, 외야수 윤동희 등 4명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 참가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팀 코리아' 소속으로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 이들은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를 상대한다.
주전급 야수들이 빠진 만큼 라인업의 무게감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날 타선은 도합 7안타에 그쳤고, 2회말 김민성의 적시타 이후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타선에서 2안타 이상 기록한 선수는 정훈(4타수 2안타 1득점)이 유일했다.
더 큰 문제는 17피안타, 8사사구로 부진한 마운드였다. 선발투수 이인복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2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뒤 정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인복은 2-2로 맞선 3회초 1사에서 김인환과 최인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하주석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임종찬의 2루타와 박상언의 안타로 위기에 몰렸고, 결국 이닝을 다 마치지 못한 채 최이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두 번째 투수 최이준은 이인복보다 비교적 나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1사 1·3루에서 이도윤을 병살타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고, 4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1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롯데는 5회초와 7회초에 각각 2점, 1점을 헌납했고,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2라운더 신인' 정현수는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고, 직전 두 차례의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임준섭은 7회초 임종찬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롯데는 점수를 주지 않은 이닝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펜투수들이 대체로 한화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한화 타선이 좀 더 기회를 살렸다면 롯데의 실점은 더 불어났을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개막 일주일을 앞둔 롯데 마운드로선 이날 경기에 대한 복기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