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진출 축포 막힌 현대건설, 사령탑도 한숨..."남은 기회 살리겠다"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쏘려던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계획이 틀어졌다. 흥국생명에게 뼈아픈 완패를 당하면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건설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5-27 20-25)로 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시즌 25승 10패, 승점 77점으로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2위 흥국생명(27승 8패, 승점 76)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현대건설은 홈에서 팬들과 함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자축하기 위해 현수막과 간단한 세리머니 프로그램도 준비했지만 아쉬움 속에 코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많이 지쳐 보였다. 결과는 0-3으로 졌지만 1세트는 내용이 좋았다"며 "결정적인 판단 미스로 공격이 막히고 또 막히다가 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간 게임은 빨리 잊어야 한다. 양효진의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활용법을 잘 생각해야 했는데 내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1위 확정) 기회가 한 번 더 있으니까 잘 잡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가 양 팀 최다 27득점, 공격 점유율 43.7%, 공격 성공률 44.23%로 분전했지만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 정지윤이 7득점 공격 성공률 26.09%에 그친 게 아쉬웠다.

현대건설이 이날 흥국생명을 꺾었다면 오는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뜻밖의 완패 속에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흥국생명이 오는 15일 GS칼텍스를 꺾는다면 현대건설도 16일 페퍼저축은행을 무조건 이겨야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두 팀의 승점이 똑같아진다면 다승에서 앞서는 흥국생명이 최종 1위를 확정한다.

현대건설에게 베스트 시나리오는 흥국생명의 오는 15일 GS칼텍스전 패배다. 다만 흥국생명이 풀세트 끝에 져서 승점을 1점이라도 획득한다면 현대건설 역시 16일 페페저축은행을 상대로 최소 2세트를 따내 승점을 얻어야 한다.



현대건설의 고민은 모마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들의 부담이다. 이날 흥국생명전에서도 승부처에서 모마에게만 의존하는 공격 전개가 한계에 부딪혔다. 만약 오는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정지윤과 위파위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현대건설의 화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강성형 감독도 "위파위, 정지윤이 공격에서 안 풀리면 상대가 쉬워진다. 세터 김다인도 오늘은 공격 옵션이 한정적이라서 답답했을 것 같다"며 "이럴 때는 다른 옵션을 추가해서 레프트 쪽 공격을 살려야 한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이렇게 결정력이 안 나오면 힘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