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 되면 어쩌나'…햄스트링 '또 다친' 토트넘 CB→"3번째는 시간문제" 팬들 한숨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2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미키 판더펜에 대해 토트넘 현지 팬들이 크게 우려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14호골에 이어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도우며 1골 2도움을 기록, 이번 시즌에도 공격 포인트 20개 달성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빌라를 꺾고 4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빌라가 승점 55로 4위에 위치한 가운데 토트넘이 승점 50으로 5위에 위치해 있었다가 맞대결 승리를 통해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토트넘이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충분히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귀중한 승리를 거둔 토트넘에게 악재가 닥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합류한 네덜란드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판더펜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4분 갑자기 다리 뒤쪽을 만지작거리며 주저앉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직감한 판더펜은 더 뛸 수 없다고 판단, 경기장 위에 누웠고, 결국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네덜란드 출신 센터백 판더펜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다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탁월한 공중볼 처리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공간 커버 능력으로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섰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진 판더펜은 8승2무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 때 다친 부위도 햄스트링이었다. 부상은 꽤 심각했고, 약 2개월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판더펜이 빠지고 수비가 흔들린 토트넘은 패배와 무승부를 거듭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판더펜은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를 뛰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으나 빌라전에서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확한 상태는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심각해보이진 않는다"라면서 "지금까지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에게도 실망스러운 부상일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만 햄스트링은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부위다. 재발 가능성도 높아 고질병이 되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때문에 복귀한지 불과 1개월 만에 다시 쓰러진 판더펜에 대해 현지 팬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괴물' 판더펜이 또 다시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에 대해 슬퍼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핵심 역할을 맡았던 만큼 최근 부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판더펜이 다시 부상을 입는 건 시간문제", "몇 년 안에 세계 3대 센터백이 될 재목이다. 부상이 없다면", "토트넘에게 큰 타격", "훌륭한 퀄리티를 가졌지만 부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판더펜이 유리몸이 될까 걱정했다.

다행인 건 토트넘이 17일 풀럼전을 마치면 약 2주간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판더펜도 회복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해 100% 회복하고 복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