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팀의 에이스 김광현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선발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 팀의 사령탑이기 전에 야구인으로서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워낙 좋은 투수인 만큼 올 시즌 한화에서 잘 던질 거라고 생각한다. 한화뿐 아니라 KBO리그 분위기도 확 달라져서 좋다. 매우 좋은 현상이다"라며 "올해 만약에 김광현과 류현진이 붙을 기회가 있다면 나는 성격상 피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를 성사시켰다. 류현진은 2012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12년 만에 귀환했다.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의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류현진의 합류로 단숨에 2024 시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SSG는 당초 예상했던 한화와의 정규리그 16경기 목표 승수를 수정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로 역대 아시아 빅리거 투수 중 손꼽히는 성적을 남겼다. 한화 복귀를 결정하기 전까지 빅리그 팀들로부터 계약을 제시받을 정도로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SSG는 한화가 누릴 '류현진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22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이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복귀하면서 팀 전력이 급상승했다.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광현은 2022 시즌 28경기 173⅓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헹가래 투수의 영광까지 누렸다.
이숭용 감독은 "한화는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 보강도 많이 이뤄졌지만 류현진 효과가 제일 크다"면서 올 시즌 한화와의 승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숭용 감독은 그러면서 김광현과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장면을 자신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김광현은 2007년 SK(SSG의 전신)에서 데뷔 후 곧바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견인했다.
다만 두 사람이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2010 시즌 한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우천취소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14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김광현, 류현진은 각자의 소속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를 이끄는 에이스다. 야구팬들은 두 사람의 선발 맞대결이 2024 시즌 중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광현, 류현진이 대결한다면 우리 홈 인천에서 했으면 좋겠다. SSG가 지난해에도 홈 관중 100만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팬분들을 모시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얼마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숭용 감독은 이와 함께 "우리가 롯데와 개막 2연전을 치르고 곧바로 한화를 상대하는 일정인데 선발 로테이션상 여기서는 김광현이 등판할 수 없다"며 "5월에 한화와 3연전 때 김광현,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면 한번쯤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