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지도자와 프런트로 오랜 기간 몸담았던 KT 위즈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후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마운드의 기둥들이 호투를 선보이면서 시범경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S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9~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던 가운데 기분 좋은 챙겼다.
SSG는 선발투수로 출격한 엘리아스가 4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구속 149km까지 나온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에 슬라이더를 곁들여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도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구속 145km를 찍었다.
타선에서는 최지훈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리드오프 역할을 200% 해냈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도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최정, 박성한 등 주축 타자들도 안타를 생산하고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2명과 불펜, 마무리 투수들이 호투했다. 공격, 수비, 주루, 투수쪽에서 체크 및 데스트를 통해 정규시즌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이었고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엘리아스가 피안타와 사사구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투구로 좋은 구위와 제구가 인상적이었다"며 "김광현도 3이닝을 던지면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몸쪽 승부와 완급 조절을 통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숭용 감독은 이와 함께 "작전과 주루 쪽에서도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이 인상적이었다. 활발한 움직임이 좋았다"며 야수들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호평을 내놨다.
이숭용 감독은 2011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현역 은퇴 후 2014년부터 KBO리그 제10구단 KT의 초대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5~2016년 1군 타격코치, 2017~2018년 2군 타격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T 단장을 역임했다. 2021 시즌 KT가 역사적인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에는 육성총괄로 자리를 옮겨 유망주 육성에 주력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 때문에 11일 경기에 앞서 "10년 가까이 KT에 있었는데 3루 쪽 (원정) 더그아웃은 처음 와봤다. 기분이 새롭다"며 "내가 KT에 애정이 있는 게 사실이고 코치 생활도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신생팀이) 어렵게 시작해서 좋은 성적도 내고 이제는 누가 봐도 우승후보라고 인정하는 팀"이라며 "KT와 게임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건 없다. 프로니까 상대팀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가 이겨야 할 팀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76승 65패 3무, 승률 0.539로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 NC 다이노스에 3연패로 업셋(Upset)을 당했고 2022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견인했던 김원형 감독과 결별했다. 김원형 감독과 2025 시즌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세대 교체와 팀 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SSG는 이숭용 감독에게 2025 시즌까지 지휘봉을 맡겼다. 이숭용 감독은 세대 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을 목표로 2024 시즌을 준비 중이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