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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무실점+최정 결승타' SSG, 시범경기 2연패 탈출→첫승 신고 [수원:스코어]

기사입력 2024.03.11 15:18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원투펀치의 쾌투를 앞세워 시범경기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이 KT 위즈 타선을 봉쇄하고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SS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9~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연패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털고 승전보를 울렸다.

SSG는 선발투수로 출격한 엘리아스가 4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구속 149km까지 나온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에 슬라이더를 곁들여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뒤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도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구속 145km를 찍으며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타선에서는 최지훈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리드오프 역할을 200% 해냈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도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최정, 박성한 등 주축 타자들도 안타를 생산하고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KT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투수조의 게임 내용은 준수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4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직구 최고구속 150km를 찍으며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줬다.   

KT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주권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뒤를 이은 성재헌은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용주는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T는 다만 타자들이 SSG 마운드에 막혔다. 8회까지 3안타 3볼넷에 그치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원투펀치' 출격 예고한 SSG, 시범경기 첫승 의지 보여줬다

SSG는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 야수들을 모두 내보내며 실전 감각 점검과 함께 승리를 겨냥했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에 이어 김광현 투입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김광현은 오는 12일 선발등판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스케줄을 조정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배영수 투수코치가 아이디어를 냈다. 내일(3월 12일) 비 예보가 있으니까 김광현을 오늘 경기에서 던지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며 "나는 선수의 의사를 확인하고 김광현의 금을 게임 등판을 결정했다. 김광현도 배영수 코치의 얘기를 듣고 바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 9일 롯데를 상대로 1-6으로 졌다. 10일에도 투수들의 난조 속에 8-12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1, 2선발이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르면서 연패 탈출을 위한 총력전의 의미를 띄고 게임을 치렀다. 

KT는 김민혁(중견수)-강백호(우익수)-로하스(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김준태(포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SSG를 상대했다.



▲초반은 명품 투수전→SSG의 기선 제압 성공

1, 2회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KT 쿠에바스는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을 3루 땅볼, 에레디아를 유격수 땅볼, 최정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쉽게 이닝을 끝냈다. 단 5개의 공으로 3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엘리아스의 출발도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을 1루수 땅볼,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쿠에바스와 똑같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도 양 팀 선발투수들의 구위가 타자들을 눌렀다. 쿠에바스는 2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을 2루수 땅볼, 고명준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사 후 박성한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전의산을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아냈다.

엘리아스도 2회말 힘을 냈다. 박병호를 삼진, 황재균을 유격수 뜬공, 문상철을 삼진으로 차례로 처리했다. KT 주축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3회초 SSG의 공격에서 깨졌다. 2사 1루에서 에레디아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1·2루에서 최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최정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쳐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SSG에 선취점을 안겼다. 

엘리아스는 타선의 득점 지원 이후 더 힘을 냈다. 3, 4회말 KT 타선을 연이어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쿠에바스도 4회를 추가 실점 없이 끝내고 제 몫을 다했다.



▲KT 추격 따돌린 김광현, 승부에 쐐기 박은 SSG 타선

SSG는 이숭용 감독이 예고한 대로 5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8회까지 3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KT의 추격을 잠재웠다.

SSG는 7회초 추가 득점과 함께 승기를 굳혔다. 1사 후 이지영, 김찬형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가 상위 타선에 연결됐다. 최지훈의 타석 때 KT 투수 문용익의 폭투로 3루에 있던 이지영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0으로 달아났다.

SSG는 계속된 7회초 2사 1·3루 기회에서 재치 있는 작전으로 KT를 흔들었다. 이중 도루로 3루 주자 최지훈까지 득점에 성공,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리드 지켜낸 SSG 불펜, 시범경기 첫승 기쁨 만끽

SSG는 8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투수를 베테랑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오윤석과 강현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천성호에 우전 안타 이후 장준원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홀드를 따냈다. 

9회말에는 문승원이 KT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막아내고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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