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훈련에 나서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첫 시범경기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바로 날씨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2일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한화 선수단 스프링캠프에 합류, 23일 곧바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침착하게 피칭을 이어갔고, 총 45개의 공을 던졌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이후 26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같은 인천 출신의 동갑내기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고, 20구씩 세 차례, 총 60구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그리고 3월 2일 라이브피칭으로 몸 상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7일 구단 청백전에서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날 경기는 자체 연습경기였음에도 구단 공식 유튜브 '이글스TV'에 7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투구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수 50구를 예정했던 류현진은 46구를 던졌다. 2일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139km/h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직구(23개) 최고 143km/h를 마크했고, 변화구는 커터(4개)와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점검했다.
류현진은 청백전을 마친 뒤 "똑같았던 것 같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고, 재밌게 경기했다"면서 "편하게 던졌다. 50개를 던지려고 준비했는데 채워서 오늘 할 수 있는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불펜 가서 20개 정도 더 피칭을 했다. 다음 시범경기 때는 65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훈련 중 박상원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코칭스태프는 일찌감치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확정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12일 KIA전과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하고,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하지만 류현진과 한화의 계획이 꼬일지도 모른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그것도 경기 시간에 비 예보가 있어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화는 비가 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1일 KIA전을 앞두고 "(류)현진이가 내일(12일) 비 안 온다고 하더라. 비 예보가 좀 미뤄졌다고 하는데, 13일에 경기가 없다 보니까 12일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등판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들의 등판 일정도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5회까지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상대팀 KIA도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길 원한다. 경기 전 류현진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잘 돌아왔다, 미국에서 많이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이 타이밍에 왜 돌아왔냐고 했다(웃음). 잘 돌아왔고, (류현진의 복귀가) 한국 야구에 있어서 좋은 일이니까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11일) 타순 그대로 내일까지 가져가려고 한다. 한 두 명을 제외하면 지금의 타순으로 계속 점검하려고 한다. 10년간 안 쳤던 공이라 다들 한 번씩 쳐야 하기 때문에 베스트 라인업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정규시즌에 앞서 류현진을 한 번 만났으면 하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