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신기하게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있다.
여성들이 가장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기하는 체질인데, 분명 자신과 함께 자제력을 잃고 폭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홀쭉한 배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질투가 밀려온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이라도 생활패턴이 바뀌면 갑작스럽게 살이 찔 수 있다. 특히,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일수록 식단조절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런 체중증가에 취약할 확률이 높다.
특히 먹는 양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생활습관이 흐트러지면 갑자기 살이 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점심, 저녁을 규칙적으로 먹었던 사람이 바빠서 아침을 거르고 아침에 먹어야 할 칼로리를 점심, 저녁에 나눠 먹는다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찔 확률이 높다.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은 저녁에 칼로리를 과잉 섭취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높은 공복감으로 인해 폭식을 할 확률도 높아진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것은 다이어트의 기본 중 기본이다.
또 평소에 수면 패턴이 일정했던 사람이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갖게 되는 것도 갑자기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디자이너나 프리랜서, 방송인 등 특정 직업군의 경우 야근이 잦고 올빼미족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면 패턴이 일정치 않다. 5일 간 잠이 부족한 상태로 지내다가 이틀 간 부족했던 잠을 보충해서 자는 식이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이 증가하여 음식 섭취가 늘고, 과하면 활동량이 적어져 칼로리 소모를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수면 패턴이 들쭉날쭉한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은 야식이나 간식 메뉴를 고르거나 식사를 할 때에도 횟수와 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갑작스런 음주 횟수의 증가도 갑자기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대학이나 직장에 갓 들어간 새내기 중 살이 갑자기 찐 사람들은 잦은 모임과 회식 등에서 마시는 술의 위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음주는 식욕을 증가시키고 지방의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음주는 다음 날까지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쳐 활동량을 줄이고 과식을 유발하게 만든다. 따라서 아무리 날씬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높은 칼로리의 안주와 술을 하루가 멀다 하고 즐긴다면 비만에 이를 수 있다.
특별히 과하게 먹은 게 없는데도 갑자기 살이 쪘다면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가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스트레스는 복부 비만과 연관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오는 호르몬의 일종인 코티졸이 복부에 지방을 축적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면 다시 살이 빠지기도 한다. 특히,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식욕을 증가시켜 폭식을 유발, 비만의 원인이 된다.
누구나 살면서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나 생활 패턴의 변화로 살이 찌기 쉬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지 않고 평소 자신의 체질을 과신한다면 체중이 급증하여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하진 원장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