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베테랑 수비수 카일 워커가 리버풀 원정 경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커는 올해로 33세가 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명성을 떨치다 2017년 맨시티에 합류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비를 책임지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나이가 들어도 내리막길 없는 주력으로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의 풀백으로 군림 중이다. 맨시티는 워커 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 FA컵 2회 우승, 리그컵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워커는 현재까지 리버풀 원정경기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 관계로 여겨지는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중 리버풀 원정을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의외인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11일(한국시간) 0시45분 열릴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는 여러모로 중요한 승부처다. 안필드(리버풀 홈)에서 열리는 해당 경기는 현재 각각 승점 63점과 62점으로 리그 1위와 2위자리에 올라있는 리버풀과 맨시티간의 우승 경쟁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
또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적장 위르겐 클롭 감독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따낼 수도 있기 때문에 워커 개인적으로도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워커 본인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채널 '리오 퍼디낸드 프레젠츠 파이브'에 출연해 리버풀 원정이 힘든 이유로 홈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퍼디난드가 워커에게 안필드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유를 묻자 워커는 "리버풀의 선수들이 뛰어난 것도 있다. 그러나 가장 뛰어난 것은 그들의 팬"이라며 열성적인 리버풀 팬덤 앞에서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리버풀의 팬들은 정말 뜨겁다"며 "그래서 이긴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정리했다.
안필드는 원정 팀들이 적응하는 것에 꽤나 애를 먹는 경기장이다. 특히 올 시즌 리버풀은 맨시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내 유이한 홈 무패 팀이다. 올 시즌 리버풀은 13경기를 홈에서 치러 11승 2무를 거두고 있다. 홈에서만 승점 35점을 따내며 총 승점의 절반이 넘는 양을 얻어낸 셈이다.
5위로 마무리했던 지난 시즌 또한 마찬가지였다. 리버풀은 홈에서 19경기 13승 5무 1패를 거뒀다. 게다가 당시 트레블을 거뒀던 유럽 최고의 팀인 맨시티를 홈에서 1-0으로 무찌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맨시티가 마지막으로 리버풀 홈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20-2021시즌 2월이다. 당시 맨시티는 일카이 귄도안의 멀티골과 라힘 스털링의 추가 득점, 필 포든의 마무리로 무려 4골을 뽑아내 리버풀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다만 해당 경기서 워커는 부상을 당했다가 회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워커가 '안필드 잔혹사'를 끝내고 안필드 원정서 드디어 커리어 첫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정규 리그 맞대결로써는 마지막 승부를 펼칠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간의 치열한 전술 싸움도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