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2연패 탈출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현대건설(승점 77·25승9패)은 2위 흥국생명(승점 73·26승 8패)과의 격차를 승점 4점 차로 벌렸다. 만약 12일 흥국생명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6일 페퍼저축은행전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반면 2연패에 빠진 5위 IBK기업은행(승점 46·15승19패)은 5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에서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하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중앙을 책임진 양효진(15득점)과 이다현(12득점)도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IBK기업은행에선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1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블로킹에서 5-11로 크게 밀리면서 셧아웃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미들 블로커 양효진-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미들 블로커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으로 1세트를 맞이했다.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미들 블로커 임혜림-아포짓 스파이커 아베크롬비-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미들 블로커 최정민-세터 김하경, 리베로 김채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세트 초반 9-12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득점과 상대의 연속 범실로 12-12 균형을 맞춘 뒤 3점을 더 추가하면서 15-12 리드를 잡았다. 17-16에선 이다현의 속공과 고민지의 서브 에이스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이다현의 블로킹과 고민지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나왔다.
21-16까지 달아난 현대건설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2-18에서 양효진과 모마가 득점을 기록하면서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고, 김다인의 서브 범실 이후 모마가 퀵오픈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가 고비였다. 1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이 육서영과 아베크롬비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0-20에서 육서영의 범실과 모마, 정지윤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3-21에서 양효진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차지했고, 24-22에서 모마의 시간차로 2세트를 매듭지었다.
위기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3세트 초반 0-1에서 연속 4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빠르게 추격했고, 5-6에서 내리 3점을 획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현대건설은 20-18에서 황민경의 범실과 모마의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IBK기업은행이 아베크롬비의 득점으로 1점 따라붙었지만, 23-20에서 양효진의 득점으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이다현이었다. 24-20에서 아베크롬비의 공격 시도 때 블로킹으로 득점을 만들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우리카드도 순항을 이어갔다.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우리카드는 이날 서울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0 25-15 25-22)로 승리했다.
승점 3점과 함께 선두로 도약한 우리카드(승점 69·23승11패)는 3연승을 달렸다. 2위 대한항공(승점 67·22승12패)과의 격차는 승점 2점 차다. 최하위 KB손해보험(승점 21·5승29패)은 2연패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에선 송명근(18득점),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17득점), 이상현, 김지한(이상 12득점)까지 무려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27득점)의 활약이 돋보인 KB손해보험은 블로킹(8-13), 서브(1-4), 범실(31-22) 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보였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건 KB손해보험이었다. 두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잡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1세트를 내준 우리카드가 2세트부터 힘을 냈고, 2~4세트를 모두 따내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