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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홈런포+김대한 결승타' 두산, 난타전 끝 키움 제압...시범경기 첫승 신고 [이천:스코어]

기사입력 2024.03.09 16:05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4 시즌 시범경기 시작을 승리로 장식했다. 간판타자 김재환을 비롯해 주축 야수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면서 난타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두산은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을 12-8로 이겼다. 타선이 게임 초반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을 두들긴 뒤 게임 후반 접전 상황에서 빅이닝을 만들면서 키움을 무너뜨렸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출격한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직구 최고구속 140km를 찍으면서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전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완 유망주 최준호는 1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 MVP에 선정됐던 우완 영건 박신지도 ⅔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은 좌완 유망주 이병헌은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막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 김민규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사이드암 박정수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타선에서는 외야 핵심 유망주 김대한이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4번타자 김재환이 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박계범도 3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키움은 선발투수 하영민이 3이닝 9피안타 1피홈런 6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하영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전준표 ⅔이닝 2볼넷 무실점, 김인범 1⅓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손현기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등을 기록했다. 8회말 투입된 주승우는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키움 야수 중에서는 임지열이 돋보였다.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최주환도 3타수 2안타로 순조롭게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다. 2년차 포수 김동헌과 베테랑 내야수 송성문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불 뿜은 곰과 영웅의 방망이, 시작부터 난타전 

두산은 김대한(좌익수)-조수행(중견수)-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민혁(1루수)-박준영(유격수)-박계범(3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출격했다.

키움은 이날 김혜성(2루수)-도슨(중견수)-임지열(우익수)-최주환(지명타자)-김휘집(3루수)-송성문(1루수)-김동헌(포수)-예진원(좌익수)-이재상(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하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기선을 제압한 건 키움이었다. 1회초 1사 후 로슨이 중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임지열이 최원준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0m의 홈런포로 스코어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9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도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대한이 우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대한은 후속타자 조수행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두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두산은 김대한의 안타와 도루로 잡은 1사 3루 찬스에서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라모스는 깨끗한 우전 안타로 3루에 있던 김대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4번타자 김재환이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3-2로 만들었다. 김재환은 밀어 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계속해서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을 몰아붙였다. 김민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고 2사 후 박계범의 1타점 적시타로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도망가는 두산, 무너진 하영민...흐름은 베어스 쪽으로

두산은 최원준이 2회초 키움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2회말 공격에서 또 한 번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을 괴롭혔다. 1사 후 김대한이 2루타를 쳐낸 뒤 조수행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김대한이 라모스의 내야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두산은 5-2로 도망갔다.

라모스는 멀티 히트의 기운을 주루에서도 이어갔다. 김재환의 타석 때 깜짝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재환은 2사 2루에서 라모스의 도루에 화답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이 6-2 리드를 잡고 순조롭게 게임을 풀어갔다.

최원준도 타선 득점 지원 속에 힘을 냈다. 3회초 선두타자 도슨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재빠른 견제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임지열을 삼진,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저력 발휘한 영웅군단, 재차 반격한 베어스...승부는 원점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송성문의 솔로 홈런으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송성문은 투 볼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최준호의 3구째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 6-3으로 따라붙었다.

키움은 5회초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후 도슨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임지열의 중전 안타, 최주환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았다. 1사 만루에서 고영우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6-5까지 추격했다.

키움은 계속된 2사 2·3루에서 김동헌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동헌은 두산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박신지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쳐냈다. 키움은 단숨에 8-6으로 게임을 뒤집었다.

두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5회말 선두타자 박준영이 볼넷, 박계범이 키움 내야진의 실책, 대타 양석환의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유찬이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 박준영의 득점으로 한 점을 만회, 스코어는 8-7이 됐다.

두산은 2사 3루에서 행운의 동점을 만들었다. 김대한의 타석 때 키움 투수 김인범의 폭투로 박계범이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8-8로 균형이 맞춰졌다.



▲마지막 순간 웃은 두산, 약속의 8회말...슈퍼루키의 멋진 마무리

팽팽하던 동점의 균형은 두산의 8회말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타자 강승호의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재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강승호가 후속타자 김대한의 외야 희생 플라이 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두산이 9-8로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조수행의 볼넷 출루와 김인태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정수빈 앞에 연결했다. 정수빈이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기록하면서 두산은 11-8까지 도망갔고 승기를 굳혔다. 1사 3루에서 김민혁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2-8까지 점수 차를 벌리고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두산은 9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 3개를 루키 김택연에게 맡겼다. 김택연은 선두타자 이형종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김택연은 이어 최주환을 범타 처리한 뒤 고영우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베테랑 이원석을 3루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진=경기도 이천, 두산 베어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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