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전 선발 임찬규…공 느려서 못 칠 걸?" [현장:톡]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임찬규입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일전의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에 앞서 개최되는 '스페셜 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임찬규를 내보낸다.

2024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 2연전인 서울시리즈는 오는 20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맞붙는다. 개막 전 오는 17일, 18일에는 고척돔에서 총 4차례 스페셜 게임이 개최된다. LG는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와 격돌한다.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전 선발투수로 이미 임찬규를 낙점했다. 염 감독은 "(임)찬규든 (최)원태든 국내투수로 싸우려 했다. 그냥, 자존심 때문이다"며 "(외인 타자) 오스틴 딘은 어쩔 수 없이 출전한다고 해도 투수만큼은 국내 선발로 쓰고자 했다. 메이저리거들과 경기하는데 외인 선발투수가 나가면 큰 의미 없지 않나. 토종 투수가 나가야 상징성이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원태를 쓰려 했는데 아무리 조정해도 날짜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찬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아마 찬규 공은 치기 힘들 것이다. 너무 느려서 만만치 않을 것이라 본다"며 "특히 커브가 오면 머리 아플 것이다. 그러다 패스트볼을 던지면 시속 155km처럼 느껴질 수 있다. 찬규는 그게 장점이니 강약 조절을 통해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승부해봤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임찬규는 2011년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뒤 올해 1군에서 1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1km 정도로 빠르지 않으나 특유의 노련함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투수다. KBO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요리하려 한다. 우선 샌디에이고와 한판 대결을 앞두고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임찬규는 10일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60구를 던질 계획이다.



염 감독은 샌디에이고를 위한 특별 서비스도 준비했다. "신세 진 게 많다. 이번 기회에 구단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갚으려 한다"고 귀띔했다. 염 감독은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의 연수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 시즌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해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샌디에이고가 한국에 입국하면 염 감독은 의전 차량 한 대를 보낼 계획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등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염 감독은 "과거 코치 연수 시절 함께했던 직원들이 대부분 구단에 남아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도 우승을 노렸는데, 우리 팀(LG)이 우승하는 걸 보고 부러워하더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스페셜 게임에서 LG 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염 감독은 "서울시리즈 경기들이 10분 만에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티켓값이 비싸 매진은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표가 바로 다 팔렸다더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LG만의 응원 문화를 메이저리그에 보여주고 싶다. KBO리그만의 문화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감독은 "보통 야구가 좋아 경기장에 오는 분들도 있겠지만, 응원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분들도 30% 이상일 것이다.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한국시리즈 때처럼 열심히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우리만의 문화를 샌디에이고 선수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페셜 게임은 총 4경기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가 실력을 겨룬다. 18일 오후 12시 LG와 샌디에이고전에 이어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다.

샌디에이고엔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내야수 김하성과 투수 고우석이 있다. 일본인 출신 투수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 등도 눈에 띈다. 다저스엔 두 명의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새로 합류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로 올해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