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야수 정준영이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인터뷰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KT 위즈 외야수 정준영은 올해 프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시범경기를 준비 중이다. 정준영은 "지난해 경험을 통해 배운 게 많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장충고 출신인 정준영은 지난해 2라운드 20순위로 KT에 입단했다. 백업 외야수였지만 쏠쏠히 활약했다. 총 34경기서 타율 0.292(48타수 14안타) 6타점 6득점, 대타 타율 0.333 등을 기록했다. 수비에선 중견수로 53⅔이닝, 우익수로 44이닝, 좌익수로 31이닝을 소화했다.
7월 말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일찍이 정규시즌을 끝마쳤으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데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서 1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한국시리즈 3경기서 타율 0.400(5타수 2안타) 등을 선보였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준영은 "작년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몰랐던 것 같다. 한 시즌을 치르며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겼다"며 "이번 캠프에선 '이렇게 해야겠다'고 확실히 생각하고 훈련에 임했다. 흔들리지 않고 준비를 잘한 듯하다"고 밝혔다.
비시즌 착실히 운동해 왔다. 정준영은 "우선 타격에선 중심 이동,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올 시즌부터 베이스가 커져(15인치→18인치) 주루에서 장점을 살리기 위한 방향으로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캠프에서도 끝까지 유지하려 했다. 그런 점들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KT 위즈 외야수 정준영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또 한 가지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 정준영은 "계획했던 것을 단 한 번도 미루지 않고 꾸준히 해냈다. 그게 가장 고무적이다"며 "루틴을 하루도 빠짐없이 잘 지켰다. 무척 피곤한 날에도 마찬가지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낸 게 자랑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결국 캠프 야수 MVP를 거머쥐었다. 정준영은 "열심히 하려는 의지나 성실하게 훈련하는 모습들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며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높여야 하고, 타격에서 중심 이동도 더 잘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보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아직 실전경기를 많이 못 해봐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수비도 채워나갈 생각이다"며 "경기 출전은 욕심 나지만 (이강철)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결정해 주시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내보내 주셨을 때 할 수 있는 임무를 잘 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목표를 묻자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현재 몸 상태는 무척 좋다.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KT 스프링캠프의 전체 MVP는 내야수 오윤석이 차지했다. 우수 타자상은 정준영과 천성호, 우수 투수상은 원상현과 문용익이 받았다.
KT 위즈 외야수 정준영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사진=최원영 기자,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