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자신이 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낼 때 축구에 집중하기 위해 은퇴 전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본인과 아버지가 모두 동의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영국 '스포츠 키다'는 "토트넘 홋스퍼의 스타 손흥민이 은퇴할 때까지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다른 것보다 축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그의 발언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토트넘 재단이 주최한 베일 학교의 여학생 장애 축구 세션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손흥민은 자신이 전성기를 보낼 때 축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축구에 온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행사 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고, 나도 동의한다. 결혼을 한다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고,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그 다음이 축구다. 난 내가 최고의 수준에 있을 때 축구가 내 첫 번째가 될 수 있기를 확실히 하고 싶다. 난 내가 최고 수준에서 언제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른다. 은퇴 이후, 혹은 33세나 34세가 된 다음에도 여전히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미혼이다. 결혼을 할 나이가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축구선수들이 일반적으로 결혼을 이른 나이에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은 오랜 기간 미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외 선수들은 20대 초반에도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20대 중반의 나이에 장가를 간다.
영국 '스포츠 브리프'는 "손흥민은 놀라운 재능과 기술 덕에 세계 최고의 윙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구 스타들과는 달리 손흥민은 다소 특이한 생활을 선택했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사생활을 누리거나 연애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데이비드 베컴이라는 별명을 가진 손흥민은 당장 파트너를 찾고 정착할 계획이 없다"며 '스포츠 키다'의 보도를 인용해 "손흥민은 적어도 은퇴할 때까지 결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손흥민이 결혼을 늦추는 이유는 확실했다. 손흥민은 최고 레벨에서 최대한 많이 뛰고 싶었고, 이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 수준에서 뛰면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이건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며 높은 수준에서 뛸 수 있을 때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프로가 되려면 재능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노력하는, 내 우상이기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적이다. 난 많은 선수들이 이런 생각을 갖추고 있지 않고, 재능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걸 봤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예시로 언급한 호날두는 재능도 최고지만, 노력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호날두는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30대가 넘은 나이에도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유지했고, 30대 후반인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손흥민은 자신이 전성기에 있을 때 축구에 집중하기 위해 결혼을 늦추고 있고, 그 전성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었다.
손흥민은 비슷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지난해에도 한 적이 있다. 당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팀들과 연결되고 있었는데,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생각이 없으며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는 게 항상 자신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