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K드라마의 인기에 일부 배우들이 '회당 10억'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소식이 들리는 시기, "작품이 없다"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그냥 조현영'에는 레인보우 출신 고우리가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배우로 전향해 활동 중인 고우리는 "배우 쪽이 힘들다. 진지하게 궁금하다. 배우들 뭐 먹고 사냐. 다들 알바하냐. 다들 집에 있냐"며 "요새 다들 막막할 거다. 오디션이 없다"고 밝혀 줄어든 작품 수를 짐작하게 했다.
이에 앞서 많은 이들이 작품이 없다고 호소했다.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는 지난달 아프리카TV 채널을 개설하고 "배우라는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데 요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중에 뭘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게임 BJ로 변신한 근황을 알려 화제가 됐다.
배우 이장우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드라마 판이 지금 개판이다"라며 "너무 힘들다. 카메라 감독님들 다 놀고 있다. 우리나라 황금기에 있던 자본들 다 어디 갔냐. 진짜 슬프다. 제가 MBC, KBS 주말의 아들이었는데 주말도 시청률 안 나온다"며 이전과는 달라진 현실을 토로했다.
오윤아 역시 "요즘에 진짜 작품이 없다. 많이 없다. 보시면 아실 거다. 드라마가 반으로 확 줄어서 이미 찍어놓은 드라마도 지금 편성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예슬도 차기작을 묻는 팬의 질문에 "드라마나 영화 너무 하고 싶은데 요즘 작품이 진짜 없다"토로, "'환상의 커플'은 묻어두고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동건도 김지석의 유튜브에서 "요즘 제작 편수가 어마어마하게 줄어서 나도 진짜 힘들더라"며 "예전에는 두 권 정도에서 작품을 고를수 있었는데 요즘은 1년에 한 두권 받아본다"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작품 기근 현상을 두고, 막대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출연료가 책정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OTT에서 받던 출연료를 방송사에 그대로 요구하면서 배우들의 몸값이 치솟았다는 것.
실제로 사단법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월 드라마 업계 현안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한 방송사 참석자는 "여러 협상의 과정에서 늘 생기는 문제가 연기자 출연료인데, 주연은 이젠 억소리가 아니라 회당 10억 소리가 현실이고, 이젠 어떠한 자구책을 찾아야만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줄어든 편성을 놓고, 제작사들이 그나마 편성이 용이하게 담보되는 연기자들의 요구대로 회당 수억 원을 지불해가며 제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으며, 이는 또다시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현 드라마 제작 실태를 꼬집었다.
일부 톱배우들의 출연료가 많게는 회당 10억원 대로 알려졌다. 출연료로 인해 제작비가 상승하며 제작 편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드라마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이는 결국 제작사,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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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