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헤르타 베를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일했던 뒤스부르크의 미하엘 프레츠 단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재임 당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사임을 표하며 독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백기를 거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했으나 2023 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하엘 프레츠 뒤스부르크 단장이 과거 함께 일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한테 환멸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3일(한국시간) 현재 뒤스부르크에서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프레츠 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츠 단장은 1996년부터 2021년 초까지 25년 동안 헤르타 베를린에서 일했다. 이때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한 적이 있는데 클린스만 감독을 지금까지 함께했던 이들 중 역대 최악 중 한 명으로 꼽으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돼 무직 상태가 되자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을 뒤스부르크로 데려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는데, 프레츠 단장은 "그 전에 세상이 끝날 것 같다"라며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절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과거 헤르타 베를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일했던 뒤스부르크의 미하엘 프레츠 단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재임 당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사임을 표하며 독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백기를 거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했으나 2023 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사진 빌트
인터뷰 막바지에 매체는 프레츠 단장에게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질문을 한 차례 더 했다. 매체는 "프레츠와 헤르타 베를린의 이야기는 끝났는가?"라는 질문과 연결해 "클린스만과도 끝났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프레츠 단장은 "내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함께 했던 모든 감독들 중에서 특히 클린스만에게 환멸을 느꼈다. 클린스만이 그 방법(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헤르타 베를린에서 사임한 뒤 그와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독일을 넘어 세계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슈투트가르트, 인터밀란, 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등 많은 클럽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1995년엔 발롱도르 투표에서 2위까지 차지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 변신한 클린스만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엔 201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명성을 높였다.
과거 헤르타 베를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일했던 뒤스부르크의 미하엘 프레츠 단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재임 당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사임을 표하며 독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백기를 거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했으나 2023 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명성이 하락했는데 요아힘 뢰브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 선수 점검이나 대표팀 스케줄 조정을 상당 부분 맡기는 등 과거 독일 축구대표팀 시절에 일으켰던 문제점이 재조명됐고, 베를린 감독 시절에 충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지도력과 프로 의식에 큰 의구심이 생겼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헤르타 데뷔전에서 돌연 구단 유니폼 후원 기업이 '나이키'임에도 경쟁 기업인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진 휴대폰 케이스를 선보이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헤르타에서 사임을 발표할 때 구단과의 일절 상의도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는 구단 수뇌부와 상의되지 않은 내용으로, 헤르타 베를린 관계자들조차 해당 방송을 보고 클린스만 감독이 사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 헤르타 시절 소속 선수들을 평가한 내용이 적혀 있는 수첩이 노출됐는데, 일부 선수들을 비난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구단은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으면서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한 정상급 구단인 것마냥 계획한다"라며 베를린에 대한 비난도 적혀 있어 큰 질타를 받았다.
과거 헤르타 베를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일했던 뒤스부르크의 미하엘 프레츠 단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재임 당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사임을 표하며 독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백기를 거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했으나 2023 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연합뉴스
베를린 시절에 보여준 행보가 너무나 실망스러운 나머지 클린스만 감독은 베를린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2020년 2월부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23년 2월까지 어떠한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과거 함께했던 프레츠 단장도 학을 뗐던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기 동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 기술연구그룹(TSG)에서 일했고, 월드컵이 끝난 뒤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태극전사를 이끌게 됐다.
부임했을 때부터 클린스만 감독이 전 소속팀에서 일으켰던 문제점들을 알고 있던 팬들은 우려를 표했는데, 불행하게도 이는 현실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전에서 1-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5경기 무승(3무2패)을 거뒀다. 부진한 성적과 더불어 해외파 관찰을 이유로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너무 적어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헤르타 베를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일했던 뒤스부르크의 미하엘 프레츠 단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재임 당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사임을 표하며 독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백기를 거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했으나 2023 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대회 전 취재진과 팬들에게 "(아시안컵)결승전 때까지 숙소를 예약해라"라며 결승 진출과 우승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이 시작된 후 매 경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불만과 의심을 키웠다. 준결승에 올라가긴 했지만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에 올라온 요르단을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하는 참사를 당했다.
심지어 요르단전에서 진 후 태극전사들이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해 일부는 눈물까지 흘린 가운데 홀로 웃으며 태연히 요르단 감독을 축하하는 모습은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팬들의 분노에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팬들의 심기를 계속 건드렸다.
또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PSG)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났는데, 요르단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두 선수한테 돌리는 추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과거 헤르타 베를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일했던 뒤스부르크의 미하엘 프레츠 단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재임 당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사임을 표하며 독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백기를 거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했으나 2023 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난 후 황보관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이야기했다. 선수단에 불화가 있었고, 그게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고 이야기 했다"라며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 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이야기 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그 부분(전술 역량 부족)을 중점적으로 이야기 했으나 감독은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6일 임원회의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클린스만 감독한테 경질을 통보했다.
경질 사유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빌트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