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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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온 '폭풍의 신입생' 최경록, 데뷔전 맹활약…이순민 공백 지웠다

기사입력 2024.03.03 07:45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이정효 감독이 이순민이 떠나도 걱정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K리그 중고 신인 최경록이 데뷔전에서 공백을 완벽하게 지우는 활약을 펼쳤다.

최경록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 선발 출전, 64분을 소화했다. 광주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최경록은 후반 19분 박태준과 교체되어 나갔다.

시즌에 앞서 이순민이 이적하면서 중원에 생긴 공백은 광주를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광주는 서울과의 개막전을 통해 최경록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인 데다, 더 나아가 이순민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도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광주에 입단한 최경록은 독특한 커리어를 보유했다. 최경록은 아주대학교 입학 이후 대학교를 중퇴하고 독일 2. 분데스리가(2부리그)의 장크트파울리로 향했다. 이어 같은 리그의 카를스루어의 눈에 든 최경록은 지난해까지 카를스루어에서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주대 시절 코치였던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에 왔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발 명단에 포함된 최경록에 대해 "팀에 안정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다른 선수들이 바쁘면 최경록 선수가 조용하게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다. 잘하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의 말처럼 '안정감'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마치 이전부터 광주에서 뛴 선수 같았다. 최경록은 높은 활동량을 앞세워 주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상대를 높은 위치에서부터 괴롭혔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광주가 탄탄한 수비 블록을 쌓는 걸 도왔다. 공을 소유하고 지키는 능력,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 능력도 준수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도 좋았다. K리그 기록을 제공하는 'K리그 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최경록은 이날 23회의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중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5회, 키패스가 1회였다. 공격 지역에서 6회 패스를 성공시키며 높은 공격 참여도를 보였다.

수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경록은 클리어링 1회, 차단 2회 기록을 남겼고, 획득 4회의 기록을 남기는 등 상대와 압박을 주고받는 상황 세컨드볼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중원에서 최경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정호연은 최경록에 대해 "워낙 경험도 많고, 공 소유하는 능력도 좋고, 상대 선수 사이에서 공을 받는 포지셔닝이 좋다. 그래서 다들 어려워하는 것 같다. 포지셔닝에서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최경록도 광주의 축구에 만족한 모양새다. 경기 후 최경록은 "내가 추구하던 축구를 광주가 하고 있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 광주라는 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다가올 경기도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인드도 이미 갖추고 있었다. 최경록은 맞대결이 기대되는 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작년에 우승을 했던 울산HD, 우승 경험이 많은 전북 현대처럼 강팀들과 대결하는 게 기대된다"며 다른 우승 후보들과의 경기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경록은 광주와 함께 10일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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