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최근 부족한 경기 수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2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강한 스쿼드를 갖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경기가 필요하다"라며 1월과 2월 부족했던 경기 수가 불만이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오전 0시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4위 애스턴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5점 뒤진 5위에 위치한 토트넘은 팰리스를 잡고 4위권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팰리스전을 앞두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무릎을 다쳐 향후 3~4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최근 12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던 히샤를리송이 당분간 빠지게 되면서 토트넘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기 수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더 많은 경기를 원한다. 우리 팀은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싶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스쿼드가 필요하다"라면서 "강한 선수단을 갖추려면 일관된 경기와 기회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충분한 경기가 있다면 항상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이 돌게 되며, 약간의 리듬도 제공된다. 하지만 최근 같은 경우에 부상을 당하면 그 선수를 대체하기 위해 4~5주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투입해야 한다. 그 선수에겐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오히려 적은 경기 수가 선수단 관리에 방해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1월과 2월을 합쳐 단 7경기만 소화했다. 1월 한 달 동안 치른 경기는 3경기였다. 1월 초 번리와 FA컵에서 만났고, 중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에서 상대했다. 그리고 1월 말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경기를 치렀다. 경기 사이사이 쉬는 기간이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2주 가까이 있었다.
2월에도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 1일에 홈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한 토트넘은 이틀 뒤 에버턴 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일주일을 넘게 쉰 뒤 브라이턴과 맞붙었다. 울버햄프턴과의 경기는 그로부터 딱 일주일 뒤였다. 기존에 예정돼 있었던 첼시전은 첼시가 리버풀과 리그컵 결승전을 치르게 되면서 연기됐다. 울버햄프턴전 이후 팰리스전까지 또 2주를 쉬었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셀틱에서 2022년 60경기, 지난 시즌 53경기를 소화하는 극단적인 경험을 했다. 그때 선수들을 관리하기가 훨씬 쉽다는 걸 알았다"라며 많은 경기가 잡혀 있던 셀틱 감독 시절이 오히려 선수 관리에 용이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고강도 훈련도 선수단 부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했다.
그는 "우리 팀이 대부분의 스피드 지표에서 리그 1위라고 알고 있다. 팀을 지금의 위치로 이끈 건 경기마다 일관된 영역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건 플레이의 퀄리티 부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면서 "훈련 체계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감독이 팀에 처음 오면 항상 부상이 조금씩 늘어나는 일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부상들이 훈련하고 경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를 이해하고 조정하는 게 선수, 스포츠과학스태프, 구단 의료진이다. 내 경험상 선수들의 몸은 점점 적응하고 회복력이 더 좋아지곤 했다. 과학적으로 선수들을 도와야 한다"라고 체계적으로 선수 관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불평엔 토트넘의 이번시즌 컵대회 조기 탈락도 있다는 분석이다. 리그컵은 지난해 8월에 첫 판에서 풀럼에 져 떨어졌다. FA컵은 지난달 맨시티에 패하면서 32강에서 끝났다. 게다가 지난시즌 부진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다보니 선수들 부상이 적을 경우엔 후보급 선수들이 뛸 공간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