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힘겨웠던 적응기를 고백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일(한국시간) "안드레 오나나는 맨유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하면서 '정신적' 전환점을 거친 후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2011년부터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 다비드 데헤아와 결별한 후 인터밀란 소속이던 안드레 오나나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오나나는 아약스 시절부터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함께했던 골키퍼로, 지난 시즌 인터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데헤아가 떠나면서 골키퍼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턴 하흐 감독은 오나나 영입을 추진해 옛 제자와 재회하게 됐다. 턴 하흐 감독의 요청에 따라 맨유는 인터밀란에 이적료 4700만 파운드(약 709억원)를 지불하고 오나나를 데려왔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맨유 유니폼을 입은 오나나는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장점으로 꼽히던 빌드업은 불안감을 주었고, 선방 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임자인 데헤아와 크게 비교됐다.
많은 비판으로 인해 자신감이 크게 떨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 오나나는 조금씩 팀에 적응해 나가면서 주변의 비난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젠 확고하게 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맨유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나나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방을 93회 기록하며 선방 횟수 6위에 위치했다. 또 리그 26경기에서 7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쳐 클린스트 8회로 공동 1위인 조던 픽포트(에버턴), 에데르손(맨체스터 시티), 다비드 라야(아스널)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FA컵 16강 원정 경기에서 노팅엄이 날린 유효슈팅 5개를 모두 막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노팅엄전이 끝난 후 오나나는 "나는 좋은 플레이로 시작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난 6~7개월 동안 플레이는 좋지 않고 기분만 좋았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이상한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내게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모든 것이 새로웠고, 여러 가지 이유로 집처럼 편안한 기분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이제는 느낌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고, 몇 달 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내게 큰 교훈이 됐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인터밀란에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오나나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바이에른 뮌헨, FC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조별리그 A조 4위를 차지해 일찍 유럽대항전에서 탈락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비결에 대해 오나나는 동료들의 끊임 없는 격려를 꼽았다. 그는 "나의 팀 동료들은 항상 내가 누구인지, 어떤 골키퍼인지, 내가 왜 이 클럽에 왔는지를 상기시켜줬다"라고 말했다.
오나나에 따르면, 동료들은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오아나한테 "어떤 선수는 (적응하는데)6개월이 걸렸고, 어떤 선수는 2년이나 걸린 반면에 시간이 걸리지 않은 선수도 있다. 넌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오나나는 "동료들은 항상 날 믿었고, 처음부터 (적응은)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라며 "특히 팬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잘 대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난 그들한테 감사할 뿐이다"라며 팬들한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