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어렵고 복잡한 세계관은 가라." 대중성 꽉잡은 신인 가수들의 경쟁이 매섭다.
가수 비비, 신인 아이돌 투어스(TWS)와 라이즈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 현재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비의 신곡 ‘밤양갱’은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일간,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밤양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음악방송 4관왕에 이어 대다수의 음원 사이트 일간 차트 ‘톱 10’에 올랐다. 특히, 벅스와 애플뮤직 한국에서는 일간 차트 1위를 기록, 멜론에서는 최고 2위에 랭크됐다.
라이즈 또한 'Love 119' 곡을 통해 멜론 주간 차트 4위까지 올랐으며 여전한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5일 음원 공개 이후 발표된 주간 차트에서 22위, 10위, 7위, 6위를 거쳐 4위까지 달성, 무려 5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벅스 주간 차트 2주 연속 1위,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전 세계 9개 지역 1위를 차지했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원원나인 원원나인~" 한번 들어도 잊히지 않는 중독성이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꽉 잡았다.
최근 몇 년간 여자 솔로 가수로서 음원차트를 휩쓴 가수는 아이유, 태연 정도가 유일했다. 태연은 소녀시대 소속이기에, 솔로 가수로서 처음 발을 뗀 가수 중에는 아이유가 독보적이었다. 보이그룹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음원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렇게 굳어질 줄 알았던 음원시장에 비비, 투어스, 라이즈가 변화를 일으켰다. 대중들이 이들의 음악을 자발적으로 찾아듣기 시작, 팬덤 중심의 음악 시장 흐름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이를 성공케 한 건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이라는 공통적인 '전략'이 있었다. 이지 리스닝은 말 그대로 듣기에 편안한 곡들을 뜻한다. 복잡하게 해석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함'이 통했다는 것이다.
최근 가수들이 익숙한 2000년대 음악을 '샘플링'하거나, 리메이크 열풍이 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라이즈의 '러브 119'는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 '응급실'을 샘플링한 부분으로 음악이 시작된다.
이러한 덕을 가장 크게 본 사례가 지난 2022년 혜성처럼 등장한 그룹 뉴진스와 피프티 피프티다. 뉴진스는 '디토', '하입보이'로,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로 대중픽을 받았다. 걸크러쉬, 세계관이 주목받던 시기, 이러한 것들을 과감히 없애고 1990년대 레트로 감성을 더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러한 '이지 리스닝'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건, 해외시장을 노리면서 퍼포먼스 위주의 곡이 즐비하면서부터다. 호불호가 덜 갈리는 '이지 리스닝'을 전면으로 내세우자 효과가 눈에 띄게 부각되는 것.
르세라핌의 신곡 '이지'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퍼포먼스 위주의 빠른 비트와 달리 이지 리스닝 장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단순화시켜 듣기 편한 음악들이 사랑받으며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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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