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배우 유태오가 미국의 '미나리', 한국의 '기생충' 제작사가 합작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 합류하며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에 출연한 배우 유태오의 인터뷰가 29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 75관왕 210개 노미네이트 된 '패스트 라이브즈'는 순회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유태오는 "너무 기분 좋다. 드디어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레고 동시에 조금 두렵기도 하다. 아시다시피 제가 교포다. 평범한 우리나라 사람을 표현해야 됐는데 어휘력이 스스로 부족하게 느껴졌다"라며 "해외에서 반응은 좋았는데 한국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던 '미나리'를 언급한 유태오는 "어떻게 보면 CJ에서 전략적으로 개봉을 영리하게 하는 것 같다. 해외 흥행의 파도와 영화 평론가의 긍정적인 글들이 입소문이 퍼지게 하고 우리나라에서 기대감이 크게 하는 전략 같다"라고 설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나리'의 A24와 '기생충'의 CJ ENM의 합작이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합류하기 위해 오디션 테이프를 보내고 3시간 이상의 2차 오디션 과정을 거쳤다.
유태오는 "2차 오디션에서 1차에서 보여줬던 신들을 보여주고 나머지 모든 신을 시키더라. 그런 오디션은 1시간이면 끝나는데, 한 번 더 해보자고 또 시키더라. 그러고도 또 해보자는 거다.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있고 마음에 들어하니까 계속하는 건가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두 제작사 A24, CJ ENM의 합작이라는 것이 "가장 큰 긴장감이었다"라며 "그 남자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책임감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유태오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유태오는 "영화를 만들 때는 결과주의적인 생각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만든 과정이 한 5~6주 정도였다. 2년 반이 지났는데 제가 할 일은 다 끝났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제가 느낀 감정이 잘 전달되고 관객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성과보다 '패스트 라이브즈' 작품 자체에 집중했다.
이어 "실감이 안 났다. 저는 앞뒤 없이 현재를 사는 사람이다"라며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소감을 전했다.
유태오는 "그날 가니까 매니저가 소감을 준비했냐고 하더라.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차례가 될 때까지 너무 긴장하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라며 오히려 킬리언 머피가 남우주연상을 받아 안심이 됐다고.
킬리언 머피를 '연기 선배'라고 표현한 그는 "직접 가서 당신이 상을 받아서 너무 좋다고 옛날부터 모든 영화를 챙겨봤고 당신의 연기 학생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커뮤니티를 경험하는 과정이었다"라고 떠올렸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된다.
사진=CJ ENM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