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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 대표팀 다툼 말하다…"선·후배 서로 존중해야, 위계질서? 이젠 사라졌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28 21:45



(엑스포츠뉴스 소공로, 김정현 기자)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경험을 두루 갖춘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최근 벌어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내 선수단 불화를 대처하는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 2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최근 선수단 내 세대 간 선수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은 2014년 대전 시티즌에서 선수 생활 은퇴 이후 AFC튀비즈(벨기에·2015~2017) 코치를 거쳐 2017년 당시 김봉길 감독이 이끌던 U-23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김학범 감독으로 교체된 뒤 코치직을 유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함께 했다. 

이후 2021년 이민성 당시 수석코치가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김 감독이 수석코치로 올라갔다. 그해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김 감독은 이듬해인 2022년을 앞두고 U-20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정식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심지어 본선에서 4강 신화를 다시 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계약 만료로 U-20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 감독은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활동하다 이번 시즌 앞두고 수원FC 감독직을 맡아 프로축구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령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감독으로 활동했던 김 감독은 최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있었던 대표팀 내 세대 간 문제나 탁구 사건의 중심이었던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세대들과의 소통에 대해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강압적으로 절대 끌고 갈 수 없다. 나도 U-20 대표팀 하면서도 그랬고 수원FC에서도 고참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들을)존중해 준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훈련을 하는지 (선수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수들이 이 훈련을 왜 하는지 먼저 물어본다. 이런 점이 자연스러운 소통이기도 하다. 단순히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닌 같이 가는 동반자의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 때로는 선수들한테 부탁하는 부분도 많이 생긴다. 그런 게 최근 변화된 선수들의 모습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아시안컵에서 있었던 이강인의 상황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입을 열었다. 선수 본인이 사과를 했지만, 스페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한국처럼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것에 둔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그는 "사실 요즘 위계질서가 많이 없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누가 잘못했다가 아닌, 서로 간에 지킬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나 선배나 서로 존중하고 서로 지킬 것만 지킨다면 문제가 안 되는데 과도하게 선을 넘는다고 하면 문제가 된다. 우리도 제 3자의 입장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실 그것까지 신경 쓸 생각이 없다.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라며 웃었다. 

일각에선 만약 이승우가 있었더라면 대표팀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했을 거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승우가 빠르게 대표팀에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선 "이제 27세인데 충분히 올 시즌에 경기력이 잘 나온다면 다시 승선해서 (대표팀에서) 할 수 있다. 어쨌든 감독님이 바뀌기 때문에 (이승우) 본인도 동기부여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 본인도 이번 겨울에 지난 겨울보다 더 훈련 강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따라와 줬다. 쉬지 않고 운동에 대한 욕심이 있는 선수다"라며 이승우의 더 나은 시즌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선 프로팀인 만큼 확실한 징계로 기강을 확립하고자 했다.

그는 "프로는 뭐라고 말할 것도 없다. 주장 이용한테도 벌금에 대해 확실하게 얘기했다"라며 "잘못한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거기에 맞는 벌금을 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죄송합니다,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만 하면 끝이다. 프로한테 뭐라고 하고 그럴 게 아니다. 자기가 잘못한 건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기 때문에 이런 게(벌금) 더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강압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특히 선수단 내 트러블이 있으면 나는 가장 크게 벌금을 매기려고 한다. 팀에 해를 끼친다든지, 트러블이 있을 경우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장 크게 벌금을 책정해 놓았다. 물론 시민 구단에 맞는 벌금을 매겼다. 기업구단이면 많이 매길 텐데 그러진 못한다"라며 웃었다. 

한편 김 감독의 K리그1 데뷔전은 오는 2일 오후 2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라운드로 진행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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