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팬들이 굉장히 혼란스럽지 않을까 생각해요. '초콜릿 맨이 우주에서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이 약 3년 만에 돌아왔다. '듄'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임에도 국내 관객 1,644,733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 '듄친자'(듄에 미친자)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내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이하 '듄2')는 황제의 모략으로 멸문한 아트레이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 분)과 그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가 사막으로 도망치며 시작된다.
이들은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서 프레멘과 손을 잡고 황제와의 전쟁을 준비한다. 황제는 이를 막기 위해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를 앞장세워 폴을 제거하려고 한다.
티모시 샬라메부터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스텔란 스카스가드, 하비에르 바르뎀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직전 국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웡카' 티모시 샬라메의 대변신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
'듄2'는 이전 시리즈보다는 전개가 빨라졌지만, 여전히 느린 편이다. 그럼에도 165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쉴 틈 없는 영상과 음악이 긴장감을 자아내기 때문.
사막 행성인 아라키스는 이탈리아부터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등에서 촬영됐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사막 로케이션. 영화가 끝나고 나면 마치 모래 맛이 나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암살자 페이드 로타의 서사가 담긴 신들은 흑백으로 그려진다. 확실한 색채의 대비를 통해 통해 페이드 로타의 잔혹성을 강조시켰다.
'듄2'는 모래벌레를 부르는 과정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음악감독 한스 짐머는 압도적 스케일의 '듄2' 영상미에 웅장한 사운드를 더해 몰입감을 한층 더 높였다.
'듄2'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사랑, 가족, 종교, 정치, 역사까지 모두 담겼다. 특히 드니 빌뇌브 감독은 종교와 정치가 뒤섞였을 때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는 원작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과 뜻을 같이 한다.
이는 폴이 챠니(젠데이아)가 속한 프레멘 종족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서 부각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남부 프레멘과 북부 프레멘들의 갈등을 강조하여 그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듄2'는 '듄'의 다음 이야기를 그렸다. 또 '듄2'의 마지막은 이전 시리즈 '듄'처럼 다음 파트의 탄생을 암시한다.
이전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듄2'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는 아니지만, 장대한 '듄'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순차적으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주 멋진 영화다. 그 무엇보다도 영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보셨으면 좋겠다. 아이폰이 아니라."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말처럼 '듄2'는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아이맥스 등 큰 스크린과 음향이 갖춰진 곳에서 관람하면 '듄' 세계관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듄2'는 현재 전국 극장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165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