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송중기가 '로기완'을 통해 탈북자로 변신한다.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희진 감독과 배우 송중기, 최성은이 참석했다.
원작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로기완'에서 송중기는 유럽의 낯선 땅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기완 역을, 최성은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 역을 맡았다.
단편 '우리 이웃 이야기'(2014), 'MJ'(2012) 등의 단편을 선보였던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김희진 감독은 "처음에 '로기완' 작가로 일을 시작했었다. 이후에 제작사 대표님의 추천으로 연출을 맡게 됐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로 데뷔할 수 있다는 것이 귀하게 느껴져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상업영화 데뷔 소감을 전했다.
송중기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가 6~7년 전이다. 너무 신선했었다. 먹먹했다는 느낌이 제일 솔직한 답변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김희진 감독님께서 쓰신 것을 몰랐었다. 글만 봤는데도 먹먹하고 신선한 작품이 나오겠다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작품이고 매 작품 임하는 마음이 같지만 '로기완'은 이 작품이 주는 정서가 있어서 그런지 더 긴장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성은은 "김희진 감독님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 자체가 굉장히 따뜻하게 와닿았다. 결국에는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것은 어떤 종류든 사랑이지 않나. 그 지점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기완이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것들을 많이 느꼈다"고 얘기했다.
캐릭터를 위해 불어와 사격 연습에 매진한 최성은은 "불어가 더 어려웠다"고 웃으며 "사실 사격은 제가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폼이 나오는 것이라서 연습을 하는 만큼 나오는 느낌이었다면, 불어는 언어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잘하는 느낌을 내야 해서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송중기는 '로기완'을 통해 더벅머리 스타일 변신은 물론, 첫 사투리 연기까지 도전을 시도했다.
송중기는 "더벅머리를 하고 잘 생긴 것은 반칙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떤 MC 이금희의 말에 "아니다"라고 고개를 내저으며 "'로기완'은 로기완의 삶의 여정에 관한 영화다. 끊어진 것 같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로 떠나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기완이의 힘든 여정을 담은 영화다. 그 안에서 많은 일도 일어나고 힐링도 받기에, 저는 힐링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사투리 연기에 대해 "부족한 배우의 입장에서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작품이 신선하다고 제가 말씀드린 그 말의 뜻에는 제가 신선해지고 싶어서 그런것도 있다. 제게는 굉장히 재미있는 시도였고 만족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로기완'에는 모델 출신 배우 와엘 세르숩과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함께 힘을 보탰다.
김희진 감독은 '첫 작품인데 배우 복이 많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한 분만 꼽아서 언급하기가 죄송할 정도로, 제가 무슨 복이 많아서 이 분들을 다 모시고 작품하게 됐나 그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로기완'은 3월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