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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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난 애인, 잠수→다른 男 아이 낳고 스토커 취급…"가정파탄범 몰아" [종합]

기사입력 2024.02.27 17:30

이효반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12년 만난 애인에게서 상처받은 사연자가 등장했다.

2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12년을 만난 여자 친구가 6개월의 잠수 후 다른 사람의 아이를 출산, 이후 본인을 스토커 취급한다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41살(사연자)과 29살(여자 친구)의 나이에 우연히 알게 됐다. 본인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한 명이, 상대는 4살 아들이 있었다고.



여자 친구가 사연자에게 6개월 동안 직진해 사귀기 시작했고, 여자 친구의 빚 3,000만 원을 해결해 줌은 물론 매달 생활비까지 제공했다.

그러다 3~4년 전, 사연자의 아들이 성인이 되면서 여자 친구에게 본격 동거를 제안했다. 여자 친구는 이미 그 전부터 같이 살자고 했었지만, 사연자는 한 지붕 세 가족을 원하지는 않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렸던 것.

이전까지는 함께 자녀들을 데리고 놀러도 다니는 등 자주 왕래하며 지내다, 사연자의 아이가 군대를 가자 외곽 지역에 집을 하나 얻었다고.

그러나 여자 친구 자녀의 통학 문제로 여자 친구와 아이는 원래 집에서 살다 사연자와 살기를 반복, 어느 날부터 집을 들어오지 않았다.

원래 사연자와 여자 친구는 각자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시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연락하지 않고 알아서 해결해 왔던 터.

사연자는 여자 친구를 믿고 기다렸으나 어느 날부터 집안의 살림살이가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자 친구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자녀의 사춘기 때문에 엄마로서 아이와 꼭 붙어 있어야 했던 것.

이유를 들은 사연자는 여자 친구와 함께 살기 어려워지니 집을 뺐고, 이후 건설 사업 분양을 위해 산 1만 평을 구매했다.

하지만, 그 일이 잘못되며 사연자는 여자 친구에게 생활비도 주지 못했고, 늘 그래왔듯 안 좋은 일이 생기니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

마지막으로 연락한 때는 2022년 11월. 사연자는 여자 친구에게 "내가 지금 네 손을 이렇게 잡고 있는데, 내가 놓으면 우리 헤어지는 거냐"라고 질문, 여자 친구는 "그런 생각 일절 하지 마.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해"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11월 말에 여자 친구가 집을 이사 가야 하는데 돈이 없다며 1,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형편이 안 좋아진 사연자는 돈을 빌려주지 못했다.



이후 2023년 3월, 사연자는 아들이 전역할 때쯤 다시 여자 친구와 살림을 합치려 했으나 여자 친구는 계속 연락과 만남을 피했다. 7월 말까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볼 수 없고, 9월에야 '만나자' 연락이 왔다고.

그때 여자 친구는 "나 이제 오빠 잊었어. 잊고 사니까 잘 살아"라고 선언, 화가 난 사연자는 욕설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그런 뒤 곰곰이 생각해 본 사연자는 여자 친구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긴 것 같다고 판단,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자는 마음으로 여자 친구를 만났다.

본인의 생일 전날 만난 여자 친구는 첫 마디로 "나 사실 아기를 낳았어"라는 말을 내뱉었고, 1주일간 서로 울면서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사연자는 집 앞에 찾아가 잠깐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여자 친구는 내려오지 않았고, 욕도 하고 달래기도 해봤더니 여자 친구에게서 스토커로 신고를 당했다.

여자 친구는 고소 진행을 취하해 해당 사건은 일단락됐고, 미안하다며 연락한 여자 친구와 다시 두 달간 '사랑한다', '꼭 갈게'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갔다.

이때 여자 친구의 새로운 남자가 사연자에게 만남을 제안, 주고 받은 연락을 보고 싶다기에 보여주니 그 남자는 "혼인 신고도 안 했고, 아이는 여자의 호적에 올라가 있다. 헤어질 테니 데리고 가라"더라고.

그러나 여자 친구는 새로운 남자와 며칠간 대화 후 다시 만나기로 결론짓고는 사연자를 가정 파탄범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여자 친구의 본심을 알아차린 사연자는 "두 번 다시 연락 안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살아라" 하며 마음을 정리했다. 여자 친구의 새 남자를 만나고 오니 죄책감이 크게 들었기 때문.

사연자는 "여자 친구의 사람들 쪽에서는 '헤어진 남자 친구 놈이 아이 낳고 잘 사는 여자 신랑을 만나서 과거 얘기를 다 해버린 거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라며 "저는 미치지 않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12년을 사귀었는데 이렇게 잠깐 내가 어려워졌을 때, 그런 틈을 타가지고 금방 또 다른 사람하고 바람을 피우고, 애까지 낳고, 그런 사람한테 파렴치한으로 몰리고 그러니까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나는 마음은 알겠다"면서도 "이혼하고 혼자서 굉장히 외롭고, 쓸쓸한 와중에 나타나서 12년을 함께했다. 그동안 너무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이 많지 않냐"고 위로했다.

이어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생각해 보면, 그 미움도 미움이지만, 12년 동안 그 좋았던 기억으로 이 미움을 이제 잊자"며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다. 여기서 이 정도에서 그냥 깨진 게 본인을 위해서도 훨씬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사연자가 일단 사업을 다시 일으키는 데 집중하고, 그러다 보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용기를 북돋웠다.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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