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고은이 '파묘'에서 무당 역을 연기한 소감과 대살굿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고은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에서 김고은은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톱클래스 무당 화림 역을 연기했다.
화림은 악지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낀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의 반대에도 위험에 빠진 가족을 도와 대살굿을 진행한 후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김고은은 '파묘'로 2012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
특히 빠져들게 만드는 강렬한 눈빛으로 신들린 듯 칼춤을 추는 김고은의 대살굿(영화를 위해 창작한 단어, 기본적으로 돼지나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타살굿 형태와 비슷) 장면이 화제를 모으며 '파묘'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김고은은 "무속인 역할이라고 해서 출연 결정이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오히려 반가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지 걱정했던 것은, 제가 이 쪽에 많이 무지한데 그것을 열심히 공부해서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역할이 강하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김고은에게 '파묘'를 제안할 당시 김고은의 종교가 기독교였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고은은 '자신의 종교가 '파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이 있냐'는 물음에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웃었다.
이어 "듣기로는 (이)도현 군도 기독교라고 알고 있다. 촬영감독님도 조명감독님도 기독교였다. 각자만의 종교를 계신 분들이 뭉쳤고, 개인의 종교적인 부분이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무속인 선생님도 별로 개의치 않으시더라"고 미소 지었다.
캐릭터를 준비하며 실제 무당을 만났던 과정을 떠올린 김고은은 "카리스마 있는 무속인 선생님이셨다. 처음에 만나러 갔을 때는 제가 무속신앙 쪽에 대해서 잘 모르고, 봰 적도 없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선생님들이 너무 그냥 할머니 같고 친근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찾아갔을 때도 할머니 집에 가서 집밥을 얻어먹는 느낌이었다. 제 얘기를 들을 때도 손녀가 얘기할 때 웃으면서 보는 그런 느낌으로 바라봐주시더라"고 떠올렸다.
또 "그 분들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시는 분들이어서 굉장히 바쁘신 분들이다. 늘 현장에 같이 계실 수가 없어서, 굿을 하는 연기나 경문을 외우는 장면에서는 스스로 해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수시로 연락을 드렸다.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이가 됐다"고 덧붙였다.
'파묘'는 22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