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1군과 평가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 치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전력 차를 실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1군과 평가전에서 1-6으로 졌다. 전날 소프트뱅크 2군을 9-1로 꺾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민혁(1루수)-김인태(좌익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김동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타선은 소프트뱅크 1군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7안타, 2볼넷에도 1득점에 그치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두산 마운드도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선발투수 김동주가 2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동주는 다만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찍는 등 구위와 몸 상태는 다음달 중순 KBO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김동주의 뒤를 이어 등판한 우완 이영하도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를 찌겄다.
두산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최고구속 147km를 기록한 직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동주가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1군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2년차를 맞은 좌완 영건 이병헌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지강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박치국 1이닝 무실점 등 게임 중반 투입된 투수들은 소프트뱅크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다만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인 정철ㅇ원은 1이닝 1핑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최고구속도 146km에 그치면서 아직 페이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정수빈이 빛났다. 정수빈은 1회 첫 타석 중전 안타, 3회 두 번째 타석 우익수 옆 2루타, 5회 세 번째 타석 볼넷 등 세 차례 출루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수빈이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정수빈은 전날 소프트뱅크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던 가운데 이틀 연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양석환은 3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맹타를 휘둘렀다. 4회 두 번쨰 타석과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연이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겨감을 뽐냈다.
전날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보여준 김민혁은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24 시즌 주전 유격수 후보로 꼽히는 박준영은 9번타자 겸 유격수로 나서 3회 첫 타석 2루타로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1군과 평가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전날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타자들은 12안타를 몰아쳤고 투수진은 단 5피안타만 허용하며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는 전력 차를 실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오는 3월 3일에는 소프트뱅크 1군의 홈 구장에서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3월 2일 무대를 미야자키에서 후쿠오카로 옮겨 페이페이 돔에서 격돌한다. 오는 3월 23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리허설을 갖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페이페이 돔에서 열리는 두산과 연습경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유료 관중 입장을 진행하는 등 정식 경기와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소프트뱅크가 1993년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페이페이 돔은 4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구단은 두산과 연습경기 당일 약 3만3000명의 야구 팬들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은 정규리그와 비슷한 환경에서 한 수 위 상대와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두산 구단도 오는 3월 3일 페이페이 돔 연습경기에 맞춰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산팬들을 위한 3박 4일 후쿠오카 투어 상품을 마련했고, 판매 개시 당일 모두 매진됐다. 페이페이 돔 연습 경깅에 대한 두산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
스페셜 매치 투어에는 왕복 항공권 및 시호크 호텔 숙박권, 그리고 경기 후 페이페이 돔 그라운드 체험 및 선수단과 기념 사진 촬영, 두산 베어스 굿즈까지 받는 특전이 포함되어 있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이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1군과 평가전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퍼시픽리그 최초로 재팬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는 역사를 쓴 강팀이다. 2024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이 고쿠보 히로키 감독으로 바뀌는 등 현재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 중이다.
고쿠보 감독은 2006년 이승엽 감독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 뛴 것을 비롯해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야구대표팀을 역임해 한국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소프트뱅크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2013, 2014년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특히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맞붙은 2015 재팬시리즈에서 5경기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2차전, 4차전, 5차전 결승타를 쳐냈고 시리즈 MVP도 이대호의 몫이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5월 소프트뱅크 구단의 초청으로 시구에 나서는 등 팀의 레전드로 확실한 대우를 받고 있기도 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