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버풀은 사비 알론소 감독을 데려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까지 미리 정해놨다. 리버풀이 후벵 아모림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로 점찍었다는 보도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리버풀은 알론소 감독의 대안으로 아모림 감독과 나겔스만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대체자로 알론소 감독을 노리는 가운데, 리버풀은 다른 옵션을 모색 중이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아직 시즌이 한창이지만, 리버풀은 새로운 감독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랜 기간 리버풀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팀에 안긴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여러 감독들이 하마평에 올랐고, 알론소 감독도 후보 중 하나였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다. 전술적으로나 경기 결과적으로 모두 크게 흠 잡을 데가 없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의 지도에 힘입어 현재 뮌헨을 제치고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자연스레 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버풀은 이런 알론소 감독을 높게 평가해 그를 최우선 후보로 올려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전도유망한 알론소 감독을 노리는 팀은 리버풀만이 아니었다.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 외에도 레알 마드리드, 뮌헨 등과 연결됐다. 이에 리버풀은 대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매체는 "리버풀은 알론소 감독이 바이엘 레버쿠젠에 남거나 뮌헨으로 향하는 등 다른 옵션이 있는 가운데 알론소 감독을 설득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라며 리버풀이 아모림 감독과 나겔스만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에 둔 이유를 설명했다.
39세의 아모림 감독은 지난 2020년부터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을 맡고 있다. 한 차례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의 선전 덕에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감독 중 하나다. 이번 시즌에도 스포르팅을 이끌고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의 단점 중 하나는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스포르팅과 함께 포르투갈 리그와 UEFA 주관 대회에서 성적을 낸 것은 맞지만, 아모림 감독은 흔히 말하는 유럽 5대 리그에서 한 팀을 이끌고 시즌 전체를 치른 경험이 없다.
젊음과 유망하다는 키워드는 나겔스만 감독에게도 적용된다. 호펜하임과 RB 라이프치히에서 이미 지도력을 입증했던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최고 클럽인 뮌헨을 거쳐 현재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중이다.
독일의 '전술 천재'로 불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라이프치히와 뮌헨이 나겔스만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젊은 나이에 이미 전술적 능력이 입증된 지도자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전술적 유연성이 장점으로 꼽혔던 나겔스만 감독은 뮌헨 시절에 이런 장점들이 사라지고 단점들만 남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감독 모두 걸림돌도 존재한다. '텔레그래프'는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과 재계약에서 2년 더 연장했기 때문에 리버풀이 아모림 감독을 데려가려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이번 여름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이후 계약이 만료되지만, 독일이 대회에서 탈락해야 데려올 수 있다"라며 두 감독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